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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 진짜 프로” 뒤늦게 11학번 되는 당구 얼짱 스타 둘

중앙일보 2011.01.26 20:13 종합 26면 지면보기



10년 만에 학교 가는 24세 차유람·10년 해외 생활 접은 28세 김가영



차유람



“공부해야 진짜 프로” 뒤늦게 11학번 되는 당구 얼짱 스타 둘





결론은 ‘공부’였다.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해 자기계발로 창조력을 기르는 길을 택했다.



 ‘얼짱’ 당구 선수 차유람(24)과 김가영(28)이 늦깎이 대학생이 된다. 한 손에는 당구채, 다른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둘은 올 3월 한국체육대학 스포츠건강복지학부에 당구 특기생으로 입학해 레저스포츠를 전공한다. 임용진 대학당구연맹 회장은 26일 “차유람과 김가영 모두 학업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당구가 올해부터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이 된 만큼 대학 문도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실패를 맛봤다. 포켓 8볼과 9볼 8강전에서 두 번 모두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그는 원인을 심리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매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껴 흔들린 게 문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배움이다.



차유람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자기계발이 부족했다는 걸 느꼈다. 대학에서 스포츠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다. 특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스포츠심리학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기회가 찾아와 기쁘다. 심리학을 공부하면 겪지 못했던 일을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어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배움에 목말라했던 점도 이유였다. 차유람은 2001년 중학교 2학년 때 당구 선수가 되기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중·고교 과정은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2007년에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부에 입학했지만 각종 대회에 참가하느라 제대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대학생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다. 차유람은 “10년 넘게 학교라는 곳에 가보지 못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당구 특기생으로 가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린 선배가 많을 텐데 걱정이다. 함께 대학 캠퍼스를 누비며 ‘진짜 대학생’처럼 지내고 싶다. 너무 떨린다”며 즐거워했다.









김가영



 김가영은 학업을 위해 10년 동안의 해외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가영은 대만과 미국에서 프로 당구 선수 생활을 했다. US오픈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은 출중했다. 하지만 늘 2%가 부족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세계챔피언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김가영도 그 원인을 이론에서 찾았다. 그는 “19세 때 대만으로 건너가 당구만 연습했다. 하지만 한계를 느꼈다. 기술적인 면은 향상됐지만 정신적인 배움은 턱없이 부족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렵게 귀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당구가 ‘스포츠냐 레저냐’에 대해 말이 많다. 공부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



차유람 프로필



● 생년월일 : 1987년 7월 23일 ● 신체조건 : 키 1m62㎝·왼손잡이

● 장점 : 근성 ● 단점 : 기술·경험 ● 별명 : 독종 ● 취미 : 인터넷 서핑

● 주요 경력 : 2005년 한국 여자 3쿠션대회 1위, 2006·2010년 아시안게임 포켓볼 대표

2010년 암웨이배 세계 여자 9볼 오픈 우승



김가영 프로필

● 생년월일 : 1983년 1월 13일 ● 신체조건 : 키 1m70㎝·오른손잡이

● 장점 : 위기대처 능력 ● 단점 : 방심 ● 별명 : 작은 마녀 ● 취미 : 음악감상

● 주요 경력 : 2000년 UCC배 월드우먼 챔피언십 3위, 2006·2010년아시안게임 여자 포켓 8볼 은메달 / 2009·2010년 US오픈 9볼 챔피언십 우승, 2010년 암웨이배 세계 여자 9볼 오픈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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