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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엔 혼자 중국 가나

중앙일보 2011.01.26 03:00 종합 2면 지면보기



정부 당국자 “설 연휴 직후 단독 방중” … 외교가 촉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가운데)이 설 연휴 직후 중국을 단독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 김정은이 23일 만수대창작사를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설 연휴 직후 중국을 단독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다. 정부 당국자(외교안보)는 25일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하면서 “아직까지 그의 방중과 관련된 경호 강화 움직임은 없지만 북·중 간에 방중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경우 1983년 김정일의 첫 단독 방중과 마찬가지로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도 그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의 단독 방중 추진은 그가 대외활동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서 후계 승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정일은 80년 김일성 주석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3년 만인 83년 중국을 방문해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 후야오방(胡耀邦·호요방) 공산당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조자양) 총리 등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국빈급 대우를 받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에서 둘째)이 1983년 6월 후계자 신분으로 중국을 단독으로 방문해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왼쪽에서 셋째)과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리셴녠(李先念·이선념)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은 오진우 북한 인민무력부장. [북한 TV 촬영]







 다른 당국자는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이후 활발한 공개 활동을 하다 한동안 동정이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김정은의 중국 방문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25일 ‘12월 경축음악회’ 참관 이후 21일 만인 지난 15일 김정일 공개활동을 수행했다.



김정은 후계체제의 후견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고모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국방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해 12월 31일 신년 경축음악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활동이 없다가 지난 23일 올 들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는 지난해 김정일을 가장 많이 수행했던 장성택의 활동이 뜸한 것이 건강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으나, 김정은의 방중 준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의 방중 목적에 대해 당국자는 “인사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며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습근평) 국가부주석 등을 만나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북·중 혈맹’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활동을 본격화한 만큼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후속 협의를 하거나 중국에 경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시진핑이 지난 20~22일 지린(吉林·길림)성을 방문해 경제시설을 둘러본 것도 김정은의 방중에 대비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지난해 8월 말 김 위원장의 지린성 방문 이후 최영림 내각 총리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이 이곳을 잇따라 방문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김정일의 83년 단독 방중을 다룬 2시간짜리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처음으로 완전 공개한 것도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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