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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연장 막판 극적 동점골 … 승부차기서 한 골도 못 넣었다

중앙일보 2011.01.26 02:28 종합 28면 지면보기



한국, 일본에 승부차기 0-3 패배



일본의 혼다(왼쪽 둘째)와 오카자키(왼쪽)가 연장 전반 7분에 역전골을 넣은 호소가이(가운데)를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기성용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뼈아픈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도하 로이터=연합뉴스]





51년간 기다려온 아시아 축구 정상 복귀의 꿈이 무산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 팀이 25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과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광래팀은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29일 0시 3~4위전을 치른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면서도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1964년 3회 이스라엘 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레바논 대회, 그리고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준결승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동안 우위를 점하던 일본과 라이벌 대결 구도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국은 2007년 7월 이후 대일본전 2승3무를 기록했지만 3년6개월 만에 무패 기록이 깨졌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전술을 지시하는 조광래 감독. [도하=연합뉴스]



 18년 전 ‘도하의 기적’으로 장식된 ‘약속의 땅’ 카타르 도하는 악몽의 현장이 됐다. 1993년 10월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대결에서 0-1로 패했지만 예선 최종전에서 북한을 3-1로 꺾은 반면, 일본은 이라크와 대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겨 한국에 밀려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조광래팀은 미드필드 대결에서 완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일본은 뛰어난 볼 키핑력과 빠른 패스로 한국 진영을 점령해나갔다. 미드필드에서 압박으로 대응에 나서려 했던 조광래팀은 일본에 빠른 측면 돌파를 번번이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8강전을 치른 뒤 일본보다 하루를 덜 쉰 여파도 드러났다. 발 놀림이 무뎌지면서 좌우 측면을 노리는 일본의 전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했다.



 전반 16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일본 나가토모의 크로스를 받은 오카자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정성룡이 막아낸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다시 정성룡의 품으로 들어갔다. 정성룡의 빠른 대처가 빛난 순간이었다.



 한국은 전반 22분 박지성(맨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전반 23분 기성용(셀틱)이 성공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내준 터라 위기는 금세 찾아왔다. 전반 25분 혼다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골키퍼 정성룡이 막아내 한숨 돌렸지만 결국 전반 3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나가토모의 왼쪽 돌파를 허용한 한국 수비라인은 중앙에서 쇄도한 마에다를 막지 못했다. 공격으로 진출했다가 복귀가 늦었던 차두리(셀틱)의 수비 공백이 뼈아팠다.



 한국은 후반전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결국 연장 전반 7분 황재원(수원)이 페널티킥을 내줬다. 골키퍼 정성룡이 혼다의 페널티킥을 막아냈지만 호소가이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황재원이 동점골에 성공했으나 승부차기에서 불운에 울었다.



  패싱 플레이에 능한 일본은 장점을 살린 반면, 한국은 특유의 빠른 역습에 실패했다. 승부차기 패배였지만 내용면에서 완패였다.



  도하=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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