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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태클, 따뜻한 동료애 … ‘두 얼굴’의 워드

중앙일보 2011.01.26 01:21 종합 29면 지면보기



과감한 태클로 상대엔 미운털
팀에선 후배들 감싸주는 맏형
내달 7일 그린베이와 수퍼보울
피츠버그서 세 번째 우승 노려



16일 볼티모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터치다운에 성공한 뒤 환호하는 하인스 워드. [중앙포토]



미국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5·피츠버그)가 개인 통산 세 번째 수퍼보울 우승을 향해 뛴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 결정전에서 뉴욕 제츠를 24-19로 꺾고 대망의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2월 7일 그린베이 패커스와 맞붙는 피츠버그는 워드의 허슬 플레이와 리더십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워드의 허슬 플레이는 NFL에서 논란의 대상이다. 워드가 2008년 10월 신시내티 벵골스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라인배커 키스 리버스의 턱뼈를 부러뜨린 태클은 지금도 회자된다. ‘블라인드 사이드 블로킹’, 즉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는 측면이나 뒤에서 하는 태클이 워드의 특기였다. 리버스의 부상이 이슈가 되자 NFL 사무국은 일명 ‘워드룰’을 만들어 측면·후면 태클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워드의 공격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과감한 태클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 때문에 뉴욕 제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워드는 ‘공공의 적’이 됐다. 뉴욕 제츠의 세이프티 에릭 스미스는 “워드는 지저분한 플레이를 한다.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상대팀으로부터 비난을 받을수록 팀 내에서 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피츠버그가 매 시즌 수퍼보울 진출을 넘보게 된 데는 워드의 맏형 역할이 큰 힘이 됐다. 워드는 피츠버그에서만 13시즌을 뛰고 있는 팀의 터줏대감이다.



 워드는 공격 팀에서 쿼터백의 패스를 받아 돌진하는 와이드리시버로, 전형적인 공격수다. 하지만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을 때는 동료의 전진을 돕기 위해 맨 앞에서 길을 터준다. 경기장 밖에서는 동료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사다.



 피츠버그의 간판 스타 벤 로슬리스버거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둔 휴식기에 섹스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훈련 때 워드는 로슬리스버거 옆에 착 달라붙어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막아냈다. 지난해 12월 팀 동료 제임스 해리슨이 과격한 플레이로 NFL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처분을 받자 대신 나서 사무국을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는 23일 ‘워드는 동료들이 필요할 때 조언하고 도와주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텍사스주 알링턴 카우보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45회 수퍼보울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다.



피츠버그와 그린베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소 실점 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2006, 2009년 수퍼보울을 거머쥔 피츠버그가 빅매치 경험 면에서는 앞선다는 평가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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