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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용득 “정책연대는 없다”

중앙일보 2011.01.26 00:24 종합 22면 지면보기



한국노총 새 위원장에 선출



25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선거인대회에서 이용득 후보가 새 위원장에 당선됐다. 투표에 앞서 이 후보가 선거인들에게 정책연설을 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부터 3년간 한국노총을 이끌 새 위원장에 이용득(58) 전 위원장이 선출됐다. 3년 전 노동계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노총은 25일 서울 강서구 KBS 88 체육관에서 27개 회원조합을 대표하는 2611명의 선거인이 참여해 23대 위원장을 뽑았다. 이 당선자는 이날 “한나라당과의 연대 파기와 노조법의 전면 재개정 투쟁”을 선언했다. 그는 또 “시행 중인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도 즉각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 파기를 선언했는데.



 “지난 3년간 한국노총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 지난해 7월부터 타임오프가 시행되면서 현장 조합의 손발이 묶였다. 또 올해 7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노동자끼리 싸우고 분열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7월부터 복수노조의 불법 행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뜻대로 쫓아가는 것은 노조가 아니다. 노조는 노조답게 행동해야 한다. 노동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 투쟁을 마다 않겠다.”



 -민주노총과의 연대도 추진하나.



 “취임하는 대로 민주노총 위원장을 찾아가 만나겠다. 노동권이 최대의 위기인 만큼 공조하거나 상호연대할 사항이 많을 것이다.”



 이 당선자가 다시 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조합원들의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노총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측과 정책연대를 맺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타임오프제와 교섭 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허용 등의 과정에서 한국노총 지도부가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만이 높았다.



 이 당선자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7월 시행 예정인 복수노조부터 반대하겠다고 나섰다. 조합들은 한 사업장에 여러 개의 노조가 설립되면 노조원의 감소와 영향력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타임오프제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 등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노사 관계가 험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위장취업’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전신인 산업은행에서 근무했었다. 한국노총위원장(2004년 5월~2008년 2월)을 지낸 뒤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우리은행 감사역으로 복귀했으나 선거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직하고 경기도 성남시의 한 서비스업체에 취업했다. 이에 “연봉 3억5000만원을 받던 우리은행에 사표를 내고 연봉 2400만원의 주차관리원으로 위장취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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