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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인터넷방송의 ‘얼굴’ 좁은 문 뚫고 인기 한몸에

중앙일보 2011.01.26 00:19 종합 25면 지면보기



충북인터넷방송국 이충윤 아나운서



충북도 인터넷방송국(CBiTV) 이충윤 아나운서가 뉴스룸에서 한 주간의 소식을 다룬 충북종합뉴스를 녹화하고 있다.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된다. [신진호 기자]





“안녕하십니까. CBiTV 충북뉴스입니다. 이시종 지사가 주재하는 구제역 방역 활동과 관련한 시장·군수 회의가 열렸습니다.” 



 21일 오후 충북 청원군 오창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 안 충청북도 인터넷방송국(CBiTV). 뉴스룸에서 아나운서 이충윤(25·여)씨가 한 주간의 충북뉴스를 녹화하고 있다. 이씨는 구제역, 과학벨트 발대식 등 아홉 가지 뉴스를 소개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충북인터넷방송국에 입사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 취업 준비를 하던 그는 서울의 한 방송아카데미에서 6개월간 아나운서 교육을 받았다. 입사 시험에서 그는 10대 1의 경쟁률을 통과했다.  이씨는 10분 동안 방송되는 뉴스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는 것은 일반 방송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매주 한 차례 주간종합뉴스를 녹화(영상)하고 매일 뉴스를 녹음한다. 150만명 충북도민과 만난다는 생각에 원고를 꼼꼼히 챙기고 모니터도 한다. 퇴근해서는 공중파 TV와 뉴스전문채널을 빼놓지 않고 본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다.



 이씨의 역할은 뉴스 이외에 다큐멘터리 내레이션과 도 주관의 대규모 행사 MC(사회)도 한다. 팔방미인이다. 이씨는 “나만의 색깔을 갖고 카리스마 있는 아나운서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지난해 말 중앙일보 등 종합편성채널 4곳이 선정됐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곳에서 꿈을 키워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인터넷방송국 아나운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내 명문 대학 출신의 학사와 석사 학위자는 물론 외국대학 출신자도 지원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12월 초 충남 서천군은 군정 홍보를 맡을 여자 아나운서 1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원자는 56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 일류 대학 출신이 10여 명, 외국대학(호주) 졸업자 2명이 응시했다. I.Q(지능지수) 156의 멘사(Mensa, 인구 대비 상위 2% 지능지수자 모임) 회원 1명과 석사학위 소지자 4명도 원서를 냈다. 재외 한국 대사관에서 통·번역을 했거나 방송 경력자 등 실력을 갖춘 쟁쟁한 지원자도 문을 두드렸다. 지원자 대부분이 대학에서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재학 중 또는 졸업 뒤 방송아카데미에서 실무를 익힌 재원도 적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 인터넷방송국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은 이른바 메이저 방송으로 진출하는 경력을 쌓기 위해서다. 1~2년간 일한 뒤 공중파나 케이블TV, 새로 개국할 종합편성채널에 지원할 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발 과정도 서류전형과 카메라·실시테스트 등 공중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충북인터넷방송국 출신 아나운서 2명이 뉴스전문채널과 케이블TV로 진출했다.



글, 사진=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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