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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리·헤르난데즈 … 미국‘시민 영웅’

중앙일보 2011.01.26 00:12 종합 16면 지면보기



오바마 오늘 TV 생중계 국정연설 때 직접 소개하며 칭송



지난 8일 벌어진 미국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 당시 중상을 입은 개브리얼 기퍼즈 의원을 수술 끝에 소생시킨 한국계 피터 리 박사. [투산 AFP·로이터=연합뉴스·뉴시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론 26일 오전 11시)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서 올해 국정연설을 한다. 대통령 국정연설은 늘 황금시간대에 맞춰 미 전역에 TV로 생중계된다.



상·하원 의원 외에 행정부·사법부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다. 기본적으론 올 한 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듣는 자리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겐 한 가지 의미가 더 있다. 바로 ‘시민 영웅’의 탄생이다. 대통령 부인인 퍼스트 레이디가 지난 한 해 동안 각 분야에서 미국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특별 초대해 온 국민과 함께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번에 특별 초대된 사람들은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 박스’에 앉는다. 방청석 중 가장 좋은 자리에 미셸과 나란히 앉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혜택을 누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을 일일이 직접 소개하며 미국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치하에 동참한다. 이런 전통을 통해 미국 사회는 삶 속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작은 영웅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사건 직후 신속한 응급조치로 기퍼즈의 목숨을 살리는 데 기여한 의원실 인턴 헤르난데즈가 12일 추모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격려를 받고 있다. [투산 AFP·로이터=연합뉴스·뉴시스]



 백악관 로버트 기브스(Robert Gibbs) 대변인은 24일 “올해 미셸 오바마의 바로 옆 자리에는 31세 청년 대니얼 헤르난데즈가 앉아 대통령 연설을 듣는다”고 발표했다. 그가 올해의 ‘시민 영웅’이란 뜻이다.



헤르난데즈는 지난 8일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 사건 때 크게 다친 개브리얼 기퍼즈(Gabrielle Giffords) 하원의원실의 인턴 직원이다. 그는 사건 발생 직후 위험을 무릅쓰고 기퍼즈 의원에게 달려가 관통상을 입은 머리 부분을 압박해 응급 의료팀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지혈 조치를 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석, 헤르난데즈를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행동으로 의원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이번 연설에는 애리조나 사건과 관련해 기퍼즈 의원에 대한 뇌수술과 집중치료를 담당했던 한국계 피터 리 박사와 숨진 9살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의 가족들도 특별 초청됐다.



 이 밖에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을 보살피며 정성껏 자동차 수리점을 꾸려간 중소기업인 부부, 새로운 아이디어로 산업계에 큰 도움을 준 젊은 과학도, 혁신적 경영으로 생산성을 높인 대기업 CEO,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다친 미 해병대 병사 등이 특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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