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분석 <상> 출제 경향 및 2012학년도 대비 전략

중앙일보 2011.01.26 00:09 Week& 2면 지면보기
11일 서울대 정시를 마지막으로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일정이 모두 끝났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서나 고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했고, 논제도 대체로 평이했다. 대신 대학별 출제경향은 뚜렷하게 구분됐다. 주요 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논술 반영 비율과 영향력을 매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문 고전문학·노랫말 제시문 자연 수학·과학 연계 … 올해도 통합교과형 대비해야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2011학년도 논술고사로 본 최근 출제경향



① 인문계열










대입 수시모집에서 논술중심 전형의 모집인원이 증가하고 반영비율도 늘고 있다. 올해 치러진 논술고사를 바탕으로 최근 출제경향을 분석한 뒤 지원대학에 맞춘 논술준비 전략을 세우는 게 급선무다. [최명헌 기자]







최근 인문계열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별 출제 경향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논제 유형은 고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의 2500자 글쓰기 단문항 유형과 고려대의 요약·논리추론 유형, 한국외대의 영어 제시문 활용 등 대학의 특성이 반영된 논술 출제경향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기출문제와 예시문항을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논술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에게 유리했다.



언어·영어·경제·사회·수리 등 다양한 교과목을 통합해 출제하면서 개별 교과목을 통합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했다. 기존에는 인문·사회 교과를 연관시켜 인문적 지식이 있는지를 묻는 게 일반적이었다. 특히 한양대 상경계열은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논술문항과 유사한 문제를 냈다.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등도 수리문항의 난이도를 높였다.



제시문은 고전문학부터 노래 가사까지 다양하게 활용됐다. 또 단순한 도표뿐 아니라 그림과 만화,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제시한 뒤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은 “기존에는 수리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표 해석 문제를 출제했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해석 차원을 넘어 자료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 폭넓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② 자연계열



통합교과형 논술은 특정 교과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다양한 교과지식을 종합적으로 응용해 특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2011학년도 자연계열 논술고사에서도 이 같은 출제 의도가 그대로 반영됐다. 수학·과학 교과 간 통합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을 묻는 문항까지 나오면서 계열통합 추세까지 나타났다. 통합교과형 문항의 유형은 매년 다양해지고 있으며, 교과 간 통합 범위도 늘고 있다.



2011학년도 자연계열 논술은 단편적인 답을 찾아내는 유형이 아니었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밝혀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상당수 대학이 문제에서 ‘타당한 근거를 함께 제시하라’ ‘특정 정리·공식을 활용하지 말라’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단순한 공식 암기를 넘어 수험생들이 해당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자료의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구성하고, 해결 단계를 논리 흐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항 주제와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 해결 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 대부분이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이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출제하면서 교육과정과의 연관성을 높이겠다는 대학 측의 의도다.



2012학년도 논술고사 대비 전략 



① 인문계열




일부 대학의 경우 문항 구성 등에서 작은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2012학년도 대입 논술에서도 논제 유형은 기존 통합교과형 논술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들은 목표로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을 확인한 뒤 대학별 출제 유형에 맞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상당수의 대학이 인문·자연계열 논제를 통합한 유형의 문항을 개발하면서 인문계열에서도 수학·영어·과학교과의 활용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한국외대와 동국대에 이어 2011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경희대 인문계열에서도 영어 제시문이 활용됐고,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등이 수리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논제를 추가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인문·자연 교과 간 통합을 강화하는 것은 대학마다 논술고사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문학적 내용뿐만 아니라 수학·과학 교과와 관련한 제시문을 자주 접하면서 배경 지식을 키워야 하며,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훈련은 기본이다”고 강조했다.



논술고사도 평가를 목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답안을 채점해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의 한 형태다. 대학들이 객관적인 점수를 매길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면서 어느 정도 정답 방향을 정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어긋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대학 측에서 제시한 기출문제나 예시 문항의 출제의도·모범답안을 참고하면서 대학에서 원하는 논리 전개 방향을 익혀야 한다.



② 자연계열



자연계열 논술에서는 수학·과학 교과를 통합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수학·과학 교과에서 연계성이 높은 단원의 주제를 파악하고, 주요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이후에는 통합교과 유형의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2011년 쟁점이 됐던 과학 관련 내용은 교과 지식과 연관시켜 철저히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과학 교과 관련 문항의 경우 2개 과목이 통합돼 출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학과 물리 과목은 수학적인 요소를 가미, 수식을 설정하거나 관계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논제가 주를 이루며, 생물 과목은 주로 과학적 현상을 이해하고 원리를 분석해 새로운 조건에 적용하는 문제가 나온다. 오 이사는 “교과 과정에 나온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과학현상에 응용하는 논제가 출제되는 게 최근 추세”라며 “공식과 개념을 활용해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다각적인 사고를 통해 재구성하는 문제를 많이 접해볼 것”을 주문했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리교과 단독 문항을 한 문제 정도 반드시 출제한다. 물리교과와 연계돼 나올 경우에도 실제 논제를 해결할 때는 수학 지식만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수학 단독형 문제에 가깝다. 수리 문항은 통합사고력보다 교과과정에서 배운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응용해 해결하는 능력을 주로 묻는다. 이 소장은 “교과서 밖의 심층적이고 생소한 내용을 익히는 것보다 교과서에 나온 주요 개념을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게 우선”이라며 “논술고사에서 자주 출제되는 수학원리의 경우 어떻게 응용되더라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문제를 접하면서 풀이 과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