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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품값 폭등, 식량위기 빨간불 켜져

중앙일보 2011.01.06 09:52
식품 가격 폭등세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한편 에너지·원자재 가격 인상과 맞물려 인플레 확산 조짐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미 지난해 11월 '애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경고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용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인플레 방지를 위해 이미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금리 인상 러시가 가시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5일 지난해 12월 세계 식품 가격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14.7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무려 4.2%나 오른 초급등세로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선임 경제분석가는 "현재의 상황은 위기 경고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이 고점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FAO는 밀ㆍ옥수수 등 곡물과 원당 육류 등 거의 대부분의 식량 가격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식품 가격 지수가 지난 2008년 6월 전고점인 213.5를 기록했을 때 아이티 등 세계 각지에선 식품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식품가격 뿐만 아니다. 에너지ㆍ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다. 이는 세계 경제를 인플레이션의 덫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 고성장 중인 중국과 아시아, 브라질에 이어 재정위기로 침체에 빠진 유로존(유로화 사용 유럽국가)에서조차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를 웃돌았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다. 2%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11월(2.1%) 이후 처음이다.



FT는 "폭설과 혹한에 따라 난방비 등 에너지비용과 식료품비가 크게 올랐다"면서 "지난해 말 유로값 하락까지 겹쳐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농산물과 에너지 등의 가격 상승이 더욱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인정했다. 알레산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낮춰 올해부터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통제 목표치인 4.5%를 크게 웃돈다.



이미 물가 불안에 빠진 중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일 지난달 말 주요 도시의 29개 주요 식료품 평균가격이 월초에 비해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휴를 맞아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한파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춘제를 기점으로 다시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각국의 금리 인상 러쉬가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현재 10.75%인 브라질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럽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FT는 전했다. 이달 유로존 정부들의 막대한 차환으로 국채시장이 불안해 ECB가 금리를 만지기에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유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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