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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출근’ 10억 탕진 6급 공무원 … 가족들이 “입장 못하게 해달라” 요청

중앙일보 2011.01.06 03:00 종합 22면 지면보기
공직자 ‘상습 도박’ (본지 1월 5일자 2면)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 정부 사정기관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한 감찰 담당자는 5일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은 배울 만큼 배우고 상식을 갖춘 이들인데 도박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사람의 정신을 빼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간 160회 강원랜드 출입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정부 투자기관의 한 직원은 최근 3년간 강원랜드를 160여 차례나 출입하며 도박을 하는 데 10억원가량을 썼다. 그러자 가족들이 강원랜드에 출입금지 대상자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여론조사를 이유로 출장을 신청한 뒤 현지에 가지 않고 3박4일간 강원랜드에서 살았다. 이 공무원은 퇴근시간 이전인 오후에 서울 사무실을 빠져나와 곧바로 정선의 강원랜드로 직행한 적도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한 6급 공무원은 강원랜드를 출입하다 도박자금이 부족하자 2억6000여만원을 대출받았다. 6급 공무원 월급으로는 도박자금을 댈 수 없어 대출을 받은 것인데, 이 때문에 가산을 거의 다 탕진했다 한다.



  감사원은 공직자의 ‘도박 중독’이 공금 횡령이나 뇌물 수수를 통한 도박자금 마련으로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고액을 도박에 건 사람들을 상대로 자금 출처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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