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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닐런, 양제츠에게 “중국이 북핵 포기 설득하라”

중앙일보 2011.01.06 01:31 종합 8면 지면보기



정상회담 조율 백악관 면담
오바마 중간에 불쑥 나타나



도닐런 보좌관(왼쪽)과 양제츠 부장.



미국 백악관은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의 양제츠(楊潔篪·양결지)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중국이 나서 설득해줄 것을 요청했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의 19일 방미를 앞두고 양국 간 사전조율 작업을 위해 방미 중인 양 부장은 이날 톰 도닐런(Tom Donilon)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은 발표한 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 비확산 목표를 진전시키는 방안들을 논의했다”며 “이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취득하지 못하도록 협력하는 것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국제적 의무들을 준수하며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피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도닐런 보좌관과 양 부장은 광범위한 정치·경제·안보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특히 미·중 양국 간의 무역은 물론 글로벌 경제 차원에서도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북한 핵무기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던 중 도닐런 보좌관의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들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 부장에게 “후 주석의 미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적인 도전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광범위한 분야에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 측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2주간에 걸친 하와이 휴가 일정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것은 이날 정오쯤이다. 그런데도 그가 곧바로 도닐런 보좌관과 양 부장의 면담 자리에 들른 것은 북핵 문제 등 주요 현안과 관련, 미국이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얼마나 큰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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