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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칸이 마 니칸이가 … 천지삐까리 … 쎄삐렀다” 박근혜 ‘사투리 개그’

중앙일보 2011.01.06 01:26 종합 12면 지면보기



경로당 방문, 언쟁 일어나자 잇단 유머로 웃음보 터뜨려





박근혜(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구·경북 지역 방문 마지막 날인 5일 특유의 ‘사투리 개그’ 실력을 선보였다. 지역구인 달성군의 한 경로당을 방문한 그는 일부 노인이 그린벨트 해제 등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다른 참석자들과 언쟁을 하자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웃을 수 있는 얘기를 해드리겠다”며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지하철에서 경상도 학생들이 사투리로 얘기하자 서울 학생들이 ‘거기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했어요. 그러자 경상도 학생들이 ‘이칸이 마 니칸이가’(이 지하철 칸이 너희들 것이냐)라고 받아쳤어요. 그러자 서울 학생들이 ‘거봐, 한국 사람 아니라고 했잖아’라고 했대요.”



 박 전 대표는 또 “경상도 학생들이 커닝을 하기에 서울 선생님은 ‘경상도 학생들이 왜 커닝을 많이 하니’라고 야단을 쳤대요. 그러니까 경상도 학생들이 ‘천지삐까리(‘많다’의 경상도 사투리)예요’라고 했대요. 서울 선생님이 무슨 말인지 몰라 다른 선생님에게 물어보니까 ‘쎄삐렀다(‘많다’의 또 다른 경상도 사투리)’라고 했대요.”



 박 전 대표가 잇따라 두 개의 유머를 선보이자 노인들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과의 오찬 모임에서도 사투리 개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한편 경로당 순회 중 설화1리회관에서 만난 한 노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생님을 하면서 지낸 곳인 경북 문경의 하숙집에 있던 살구나무가 박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꽃 두 송이를 피우고 죽었는데 약 30년 만에 다시 꽃이 피었다고 한다”며 “못 다한 꿈을 이루려고 다시 핀 것 같다.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아버지와 운명을 같이했던 나무인데 다시 살아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박3일 동안 20여 개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귀경했다.



대구=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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