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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텔스기 ‘젠20’ 시제품 나왔다

중앙일보 2011.01.06 01:21 종합 14면 지면보기



아사히 “이르면 2017년 실전배치 … 미 F-22 랩터엔 성능 못 미쳐”



스텔스 전투기 ‘젠 20’으로 추정되는 중국 전투기가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중국이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의 시험기 개발을 완료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5일 캐나다의 민간 군사 싱크탱크 대표인 핑커푸(平可夫)를 인용해 중국이 젠20의 시험기 개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군 관계자는 “이달 중에라도 시험 비행을 시작해 이르면 2017년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이 대양 해양으로 발돋움하는 가운데 중국 공군도 스텔스기 개발로 세계적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투기는 섬멸(殲滅)한다는 뜻에서 ‘젠2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형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며, 공중 급유를 할 경우 중국 본토에서 미국령 괌까지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스텔스 전투기의 성능과 항속거리는 미국 최신예 전폭기 F-22 랩터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중국 스텔기 전투기 기술이 미국 수준에 이르려면 10~15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케이(産經)신문도 캐나다에 본부를 둔 민간 군사연구기관인 칸와(漢和) 디펜스 리뷰가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이미 시험기를 완성했다고 확인했다. 산케이는 “사진은 쓰촨성 청두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의 제5세대 스텔스 전폭기 F-22와 비슷한 디자인이다”며 “비행장 활주로를 이동하는 사진이 중국 군사 관련 사이트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중국 해군의 022형 스텔스 고속정.



◆중, 스텔스 고속정·잠수함도 보유=중국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022형 미사일 고속정’을 운영하는 데 이어 스텔스 잠수함도 개발하는 등 바다에서도 수준급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무기체계는 인민해방군 동해함대가 보유한 미사일 고속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앞서 동중국해 해상에서 최신 스텔스 고속정을 선보였다. C-802 대함(對艦) 순항미사일 8기와 30㎜ 기관포를 탑재한 이 고속정은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4기의 물 분사 추진체를 달아 스크루를 쓰는 함정과 달리 거품이 일지 않아 레이더 탐지가 더욱 어렵도록 했다.



 속도는 시속 74~93㎞까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군은 스텔스 고속정으로 항모를 공격할 수 있도록 7척 이상의 022형 고속정이 편대를 이뤄 포위하는 자루 모양의 진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군사 잡지 ‘제인스 디펜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를 81척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 건조하고 있다. 척당 건조 비용이 150억여원밖에 안 돼 가격 경쟁력이 좋다.



 중국은 스텔스 전폭기가 공중 공격을 주도한 1991년 걸프전을 보면서 스텔스 기술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미국 하와이주 검찰은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미사일 기술을 중국에 팔아 넘겼다며 B-2 스텔스 전폭기 개발 관련자를 기소했다. B-2의 스텔스 동체 설계 기술은 이미 몇 해 전 중국으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은 스텔스 기술을 잠수함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 군사 지형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중국은 스텔스 잠수함 보유 여부를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공개된 인민해방군의 위안(元)급 신형 잠수함은 스텔스 기술로 만든 첫 잠수함으로 서방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민해방군 해군 잠수함학원의 다량룽(43) 교수가 스텔스 잠수함 기술에 관한 ‘획기적 업적’으로 중앙군사위원회로부터 1등 공훈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앙군사위 공훈상은 군사위 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의 명의로 수여되는 군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이다.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특수도료를 개발했거나 관련 기술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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