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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락, 인사청탁 대가 1억 받은 혐의 포착

중앙일보 2011.01.06 01:19 종합 16면 지면보기



이길범 전 해경청장도 금품수수 정황 … 검찰, 2명 모두 출국금지
강 전 청장 “돈 받은 사실 없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경찰 승진 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강 전 청장을 출국금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도 금품 수수 혐의로 출국금지됐다.



 검찰은 강 전 청장이 경찰청장으로 있던 2009년 평소 친분이 있던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업자 유모(65·구속기소)씨로부터 경찰관에 대한 인사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식당 운영권과 관련해 대형 건설사 대표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로 유씨를 구속한 뒤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강 전 청장이 총경이던 시절부터 강 전 청장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경찰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로부터 "이 전 청장에게 ‘함바집 운영권을 따낼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씨가 강 전 청장과 이 전 청장 외에 2~3명의 전·현직 지방경찰청장에게도 금품을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또 유씨에게 인사 청탁을 한 경찰관 4~5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가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유력한 경찰 간부들과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전 청장 등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은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받는 대가로 대형 건설사 임원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준 혐의로 유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유씨가 대형 건설 현장을 무대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사를 벌여 왔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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