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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폴크스바겐 골프 블루모션

중앙일보 2011.01.06 00:29 경제 15면 지면보기



1L로 21.9㎞ 달린다, 최고 연비 디젤 승용차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잘 달리는 기본기에 충실한 골프 블루모션. 뛰어난 연비뿐 아니라 시속 150㎞ 이상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올해 처음 나온 신차인 폴크스바겐 골프1.6 디젤(블루모션)은 철저히 연비에 초점을 맞춘 차다.



 골프는 소형차지만 단단한 차체와 고속 성능, 좋은 연비로 유명하다. 독일의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 시속 200㎞ 이상 달리면서 갈고닦은 주행 안정감이 일품이다. 여기에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 매년 유럽에서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다툰다. 지난해 출시된 골프2.0 디젤은 중앙일보가 선정한 ‘2010년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수입차에 뽑히기도 했다.



 블루모션은 연비 개선을 위해 여기저기 손을 본 골프의 가지치기 모델이다. 그러다 보니 편의장치와 성능은 기존 골프2.0만 못하다.



 엔진도 다운사이징했다. 1.6L 디젤은 최고 105마력, 최대토크 25.5㎏·m로 골프2.0의 80%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1.2초로 골프2.0보다 1.9초 뒤진다. 편의장치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온조 조절 시스템과 선루프, 16인치 광폭타이어가 빠졌다.



 하지만 연비 개선을 위한 첨단장치는 돋보인다. 우선 골프에 처음 적용된 7단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DSG)는 기존 변속기보다 무게가 24㎏ 가볍고 변속시간이 단축돼 효율성이 좋아졌다. 신호 대기 등으로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고 다시 움직이면 시동이 걸리는 ‘스톱&고 시스템’도 처음 부착했다. 약 6%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는 이 장치는 에어컨 작동 시 외부 온도 차이가 8도 이내일 때, 경사도가 10% 미만인 경우를 충족시켜야 작동한다.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카랑’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린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손실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달렸다. 이런 첨단 사양을 갖춰 연비는 무려 21.9㎞/L에 내연기관 승용차 가운데 최고다. 공인연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카인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다음이다. 첨단 디젤이 하이브리드카 연비에 뒤지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차를 능가하는 정숙성에 놀란다. 정지 상태뿐 아니라 시속 140㎞ 이상 고속에서도 바람소리나 엔진소음을 거의 들을 수 없다. 연비를 고려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덕분이다.



 서스펜션이나 타이어 세팅은 연비를 고려해 훨씬 부드러워졌다. 15인치 미쉐린 에너지 절약 타이어는 회전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였다. 대신 핸들링은 상대적으로 무뎌졌다. 블루모션의 단단한 차체는 골프 그대로다. 국산 소형차에서 맛보기 어려운 고속 주행 안정감이 그것이다. 인테리어는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차만 못하지만 실용성은 좋은 편이다. 열선을 내장한 직물 시트는 가죽에 비해 보온성이나 착용감이 뛰어나다. 가격은 기본형이 3090만원으로 국산 중형차 최고급 모델과 비슷하다. 주행 성능 등 기본기를 중시하고 경제성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골프 블루모션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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