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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의 역설 … 대일 무역적자 최고

중앙일보 2011.01.06 00:20 경제 9면 지면보기
한국무역협회는 5일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잠정치)가 348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2008년(327억 달러)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 흑자 규모(417억 달러)의 83%나 된다. 지난해 일본으로의 수출도 29.5% 늘었지만 수입도 31.8%나 늘면서 적자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348억 달러

 원인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전 등의 핵심 중간재(소재·부품)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엔고는 수입 가격을 올려 무역수지 악화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4일 발표한 ‘일본의 엔고 대응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수출 거래에서 엔화 결제 비율을 2000년 36%에서 지난해 41%로 높이는 방법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매출 감소의 영향을 줄이고 있다. 보고서는 일본 무라타(村田)제작소나 캐논 같은 회사를 예로 들며 “일본 기업들은 압도적인 품질력과 시장점유율로 가격 협상력을 높여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부담을 해외로 전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장희(경영학) 건국대 교수는 “대일 적자 문제만 나오면 정부는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처방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수입이 줄지 않는다면 역으로 엔고를 활용해 일본 시장을 파고들어 수출을 대폭 늘리는 공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우리 기업들은 일본 완제품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 S’는 판매 첫 주에 아이폰을 제치고 주간 판매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다. LG전자도 LED TV 10개 모델을 일본 시장에 투입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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