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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맞벌이 / 외벌이

중앙일보 2011.01.06 00:02 경제 19면 지면보기
예전에는 거의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고 어머니는 집안일과 아이 기르는 일을 맡아 했으므로 ‘맞벌이’라는 말이 없었다. ‘맞벌이’는 ‘맞-’과 ‘벌이’가 결합해 이루어진 말로 부부가 모두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일을 뜻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신혼부부가 맞벌이를 하므로 오히려 맞벌이를 하지 않는 것을 이르는 말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맞벌이에 반대되는 말이 무엇인지를 물어오는 사람이 많다. 우선 떠오르는 게 ‘홑벌이’다. ‘홑벌이’는 ‘벌이’에다 ‘한 겹으로 된’ 또는 ‘하나인’ ‘혼자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홑-’을 덧붙인 것이다.



 ‘홑-’과 상대되는 말로 떠오르는 게 ‘겹-’이다. ‘겹-’은 ‘면이나 선 따위가 포개져 있는’ 또는 ‘비슷한 사물이나 일이 거듭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그렇다면 ‘겹벌이’란 말도 있을 수 있는데 이보다는 ‘맞벌이’가 이미 쓰여 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맞벌이’의 상대어로 ‘외벌이’가 있다(훈민정음국어사전). ‘외-’는 ‘혼자인’ ‘하나인’ 또는 ‘한쪽에 치우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홑벌이’보다는 ‘외벌이’가 더 나은 말로 생각된다. ‘외벌이’는 부부 가운데 어느 한쪽만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일을 뜻한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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