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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원성진 “장기전은 싫다”

중앙일보 2011.01.06 00:02 경제 19면 지면보기
<본선 16강전>

○·저우루이양 5단 ●·원성진 9단











제14보(159~173)=흑이 우하 귀를 놔둔 채 계속 다른 데를 두는 바람에 귀가 거의 절명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동안 흑은 묵은 부채를 다 해결했다. 대마가 완생했고(흑▲), 또 기막히게 맛 좋고 큰 자리(흑●)를 두었다. 그렇다고 우하 귀를 그냥 죽여서는 크게 진다. 흑은 사방에서 힘을 축적해 두었기에 이제부터 백병전을 통해 최대한 벌어들여야 한다.



 161까지 선수 한 뒤, 바로 달아나지 않고 163으로 응수를 물은 수를 두고 박영훈 9단은 “까칠하다”고 말한다. 그냥 달아나면 우변은 백 집이 되고 그래서는 장기전이다. 두터운 흑은 적당히 계가로 가는 길 대신 한판 붙는 게 좋다. 저우루이양 5단도 고심 끝에 164에 둔다. A의 절단이 위쪽 백 대마의 사활에 선수이기에 중앙 백도 신경 써야 한다. 원성진은 165로 계속 강수를 던지고 백도 166, 168로 맞서 결국 173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다(172로 ‘참고도 1’ 백1로 두는 것은 8까지 백이 안 된다).



 어제 낸 좌하 귀의 문제는 ‘참고도 2’가 답이다. 백1로 넘는 끝내기를 하자고 하면 흑은 2로 끊어 버틴다. 3으로 귀를 살면 흑4로 나가 바꿔치기. 4가 중앙 백 대마에 선수라는 게 흑의 자랑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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