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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F-22 스텔스 공포 … 9일간 벙커에 꼭꼭 숨었다

중앙선데이 2011.01.02 03:33 199호 7면 지면보기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9만7000t급)이 참여한 서해 한·미 합동 훈련 기간(지난해 11월 28일~12월 1일)을 전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일간 지하 벙커에 은둔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훈련에 참여한 미 공군의 스텔스기 F-22랩터에 대한 공포 때문에 숨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시 연합훈련 때 F-22가 공중 급유기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미그 전투기를 동원해 도발할 경우 이를 공격하는 게 임무였다”고 말했다. 상대가 없어 ‘하늘의 지배자(Air Dominance Fighter)’로 불리는 F-22는 괌이나 알래스카, 일본 가데나의 미 공군기지에서 발진한다.

미 항모 조지 워싱턴함 서해 진입 때 평양에선

F-22가 침투할 경우 현재 북한의 통상 레이더로는 가까이 접근해야만 탐지할 수 있다. 일반 항공기를 400㎞ 거리에서 탐지하는 보통 레이더는 F-22가 20~30㎞ 거리까지 접근해야만 탐지한다. F-22의 전면 레이더반사단면적(RCS)은 날아다니는 새보다 훨씬 작아 벌레 수준으로 비유되고 있다. 방공망으로 대응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미 스텔스기의 북한 영공 침투와 관련, 2004년 문예춘추와 2007년 미 공군 타임스(Airforce Times)에는 “F-117(구형 스텔스기)이 야간에 북한 영공으로 침투, 김정일의 20여 개 특각 중 ‘그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찾아 급강하하며 대응 태세를 알아보는 찔러보기 작전을 했었다”는 보도가 실렸었다. 1세대 스텔스기였던 F-117은 2008년 퇴역, F-22 랩터로 대체됐다. 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 위협을 느끼고 숨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김정일은 뇌졸중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2008년 80일 이상, 이라크 전쟁을 전후한 2003년 2~4월 사이에도 49일간 은둔했었다.

은둔 장소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밝힐 수 없지만 지하 벙커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군 정보 계통에 종사했던 한 예비역 장성은 “김정일의 동선은 24시간 위성 감시하며 주로 그의 특별 열차에 집중한다”며 “동선이 애매하면 감청·휴민트(사람 통한 정보 수집) 등 각종 소스를 통해 추적에 나서는데 대부분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소스가 노출될 위험성이 있어 정확한 은둔 장소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대개 20여 개의 특각(별장)을 순회하거나 백두산의 최고사령부 최후방지휘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각들에는 유사시 대피가 가능한 깊은 지하 벙커가 있으며 평양의 지휘소에는 순안비행장까지 연결된 지하 철도가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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