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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업그레이드 시대

중앙일보 2010.12.28 06:17



180도로 펴지는 침대형 시트, 넓은 좌석 간격에 칸막이…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도 망설여지지 않아요









윤미희(32강동구 명일동)씨는 지난 여름 오빠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오빠 부부, 어린 조카를 만난 기쁨은 컸다. 그러나 오가는 동안의 긴 비행시간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윤씨는 “10시간 넘게 좁은 좌석에 앉아 있으려니 허리·목 등이 매우 아팠다”며 “앞으로 장거리 여행은 망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게,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장거리 비행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항공사들은 최신영화, 게임기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갖춘다. 기내식이 맛있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좌석이 편안해야 한다. 좌석이 불편하면 다른 즐거움은 뒷전이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의 쾌적한 비행을 위해 6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클래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OZ Quadra Smartium)’을 도입해 B777-200ER 항공기에 장착했다.



오즈는 항공권에 사용되는 아시아나항공사를 나타내는 알파벳 코드다. 쿼드라는 프랑스어 ‘4’로 4가지 장점을 나타낸다. 스마티움은 ‘현명한, 똑똑한’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스마트에 공간을 뜻하는 ‘움(um)’을 더한 신조어다. 즉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4가지 특별한 장점을 가진 비즈니스 클래스라는 의미다.



이곳 좌석에는 일등석에만 적용되던 풀 플랫(Full Flat) 침대형 시트가 적용됐다. 풀 플랫은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좌석으로 여행을 편안하게 해준다. 좌석과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승객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 기존 비행기에서는 옆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서로 볼 수 있었다면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 이용객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혼자 조용히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국내 처음으로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을 도입해 옆자리 사람을 방해하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 기존 32개였던 B777항공기의 비즈니스 좌석수는 24개로 줄였다. 대신 좌석 간 간격이 기존보다 38㎝ 늘어나 개인의 활동영역이 그만큼 넓어졌다. 식사 테이블이 회전형이어서 식사 중에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좌석 옆에는 식사 테이블과 별도로 칵테일 테이블을 설치해 노트북·신문 등을 올려놓을 수 있다.



신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다용도 보관함, 개인 휴대품 보관함 등도 갖췄다. PC콘센트와 USB포트는 출장을 떠나는 승객이 기내에서 편안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쉬고 싶을 때는 접이식 팔걸이와 조절할 수 있는 머리 받침대를 이용하면 더욱 안락하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현재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주 4회(화·수·금·일),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주 3회(월·목·토), 인천-베이징 주 4회(화·수·금·일), 인천-나리타 주 3회(월·목·토) 운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5월까지 1500만 달러를 투자해 4대의 B777항공기에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적용할 예정이다. 새로 적용된 항공기는 미주·유럽·대양주 장거리 노선에 투입된다.



기내 시설 업그레이드로 쾌적함 높여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나왔다.



이 항공사는 앞으로도 최첨단 비행기 도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B737, B767기종은 신형기종인 A321,A330, B777로 바꿔가고 있다. 앞으로 대부분의 항공기는 에어버스(국내선이나 근거리 국제선을 위한 중단거리용 대형 수송기) 최신 기종인 A350XWB를 사용할 계획으로 약 67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3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A350XWB는 같은 크기의 중대형 항공기와 비교해 객실공간이 넓고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용객은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연료 효율도 기존 항공기보다 20~30% 정도 좋다. 신소재로 만들어 기체가 가볍고 성능이 좋기 때문이다. 항공기마다 조종 방식이 조금씩 달라 새로운 기종을 도입하면 조종사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A350XWB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A320, A330기종과 조종 방식이 같은 것도 장점이다.



서비스 만족을 높이기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노력은 신형항공기 도입에만 그치지 않는다. B747, B777 등 기존 중대형기 16대는 2006년 5월부터 올 2월까지 7000만 달러를 투자해 기내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국제선 전용 여객기 50대 중 31대에 개인별 AVOD, 코쿤시트(누에고치처럼 안에서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시트)를 적용했다. 좌석공간도 넓혔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B747항공기 퍼스트 클래스는 좌석당 20만 달러에 이르는 최신식 좌석을 적용해 편의를 높였다.



이 좌석은 앞뒤 간격 2m18㎝, 좌석 폭 56㎝이며 180도로 눕혀지는 풀 플랫 기능도 갖추고 있다. 2009년 12월 국내항공업계에서 처음으로 중단거리를 운항하는 A321항공기에 개인별 AVOD, 개인전력단자, USB포트 등을 구비하기도 했다.



[사진설명]1. 아시아나의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좌석을 180도로 눕힐 수 있고, 지그재그식 좌석배열로 좌석 간 간격이 넓어 더욱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2. 셰프가 직접 기내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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