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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데이터 폭증 시대 … 미래형 기지국 세운다

중앙일보 2010.12.28 00:25 경제 11면 지면보기
우리나라가 무선 인터넷의 대중화로 ‘데이터 폭증’ 시대를 맞자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기지국 혁신에 나섰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600만 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데다 태블릿PC의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넘쳐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통 3사,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전력 사용 줄이고 처리 용량 50% 늘려

KT는 ‘그린 통신망’이란 용어를, LG유클라우드는 ‘뱅크(bank) 기지국’이란 개념을 최근 잇따라 들고 나왔다. 이들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도입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기지국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가상공간(클라우드)에서 분산·처리해 서버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여기다 기지국 간 전파간섭을 제거하는 신기술과 4세대(4G) 이동통신용 통합 안테나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15일 일명 ‘그린 통신망’ 기술인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안태효 무선연구소장은 “기존 기지국보다 전력 소모는 약 45%, 탄소배출량은 연간 1만t가량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데이터 처리 용량은 기존 대비 1.5배 더 큰 미래형 기지국”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무선 기지국은 디지털신호처리부(DU)와 무선신호처리부(RU)를 결합한 형태다. CCC는 이 중 DU를 분리해 별도의 ‘DU센터’에 집중하고 RU만 각 서비스 지역에 두는 기술이다. DU와 RU는 광케이블로 연동한다. 기지국이 RU만으로 구성돼 공간을 덜 차지하고, 열을 많이 내는 DU를 한 공간에 몰아넣은 뒤 집중 냉방을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도 준다. 임차료·유지 보수비 등 망 운용비용도 9%가량 절감할 수 있다. 안 소장은 “이 기술을 3세대(3G) 이동통신망에 적용하는 건 KT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KT는 2012년까지 서울·수도권의 전 기지국을 CCC로 교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21일 뱅크 기지국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RU와 DU를 분리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KT의 CCC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회사는 내년 2월까지 전국 250곳에 뱅크 기지국을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기지국 신기술은 인접 기지국들이 휴대전화 등 각종 디지털 단말기 정보를 공유해 최적의 기지국에서 신호를 송신할 수 있는 방식이다. 4G 네트워크에 적용할 ‘올인원 안테나’는 다수의 소형 안테나를 결합해 기지국의 수를 줄이고 전파 방사를 효율적으로 제어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이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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