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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때 가볼만한 이색 테마박물관

중앙일보 2010.12.20 02:44



전통 생활문화 흐름이 한눈에…
홈페이지 미리 방문하세요







즐거운 겨울방학이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견문을 넓히려면 박물관 견학이 제격이다. 낡은 유물로 가득 찬 지루한 박물관을 상상했다면 생각을 바꿔보자. 교과서·화장실·자전거 등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 할 수 있는 테마박물관을 소개한다.



추억의 교실여행·한약 체험공간 등 인기



색 바랜 종이에 신기한 그림이 그려진 옛날 교과서가 모여 있는 곳. 바로 ‘교과서박물관’이다. 선조들이 서당에서 보던 책부터 개화기, 일제시대, 광복 직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서가 전시돼 있어 한국 교과서의 변화와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문주 학예사는 “옛날 교복과 교실을 재현하는 ‘추억의 교실여행’이라는 상설전시도 진행하고 있다”며 “부모님의 졸업사진을 미리 보고 오거나 부모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유물을 관람하면 더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과서박물관의 또 다른 재미는 ‘기증’이다. 전 학예사는 “종류와 출판연도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교과서를 기증받고 있다”며 “사용하지 않는 교과서를 가져와 기증하면 즐거움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받은 자료는 교과서 연구와 전시 교육에 사용된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허준박물관’도 흥미롭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의약 박물관인 이곳은 방대한 한의학 관련 자료를 갖추고 있어 의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은 올해는 더욱 다양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실은 허준기념실, 약초·약재실, 의약기기실, 체험공간실, 내의원·한의원실, 약 갈기 체험실 등 총 6곳으로 나눠져 있다. 허준이 44년간 근무했던 내의원과 조선시대 한의원을 그대로 복원한 한의원실은 꼭 둘러봐야 할 곳 중 하나다. 김쾌정 관장은 “체험공간실에서는 사상체질 알아보기, 약첩 싸기, 인체모형 보며 몸 속 장기 익히기 체험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며 “방학을 맞아 한방과자와 총명환 만들기, 닥종이 의녀 만들기 프로그램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한 생생 체험 박물관



경북 상주시에 자리한 ‘자전거박물관’엔 우리나라 최초, 세계 최초 자전거 모형과 이색 자전거 등 60여대가 전시돼 있다. 세계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지네’는 독일의 드라이스가 1813년에 목마에 바퀴를 붙여 이륜차로 만든 것이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자전거 100여대를 보관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돼 있다.



‘해우재’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변기모양을 한 화장실 박물관이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이곳은 세계화장실협회 고(故) 심재덕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변기모양 사택을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해 개관한 것이다. 1층에는 ‘아름다운 화장실 수상작’등 화장실 문화와 역사가 담긴 사진·동영상·유물 등을 전시해 놨다. 2층에는 고인의 화장실에 대한 애착과 활동 내용이 담긴 소장품과 독특한 유물, 유품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왈츠와 닥터만 커피박물관’은 1200년간 인간과 함께한 커피의 역사와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한 잔의 커피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어떠한 유통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커피를 통해 세계사를 가르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커피박물관은 커피의 역사, 커피 문화, 커피 미디어 자료실, 커피 재배온실 등 5가지 테마로 이뤄져 있다. 한쪽에 마련된 바에서는 그라인딩부터 추출까지 하며 직접 커피를 뽑아볼 수 있다.



올 10월에 개관한 고생대 자연사박물관은 탁본 만들기, 화석 찾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며 어린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다. 김용주 학예사는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홈페이지는 없지만 올해 말까지 모든 입장객들에게 박물관을 무료로 개관하고 있다”며 “고생대와 관련된 화석·생물 등에 대해 사전공부를 미리 하고 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 고명초 김수정 교사는 “방학 중에는 예약을 하면 전시 내용을 설명해주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홈페이지를 미리 방문해 워크북을 다운받아 훑어보고 체험 일정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사진설명] 충남 연기군에 있는 교과서 박물관. 이곳에서는 북한교과서를 비롯한 전 세계 교과서를 만나볼 수 있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사진=교과서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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