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료 기술 발달 … 80세 넘어도 포기 않고 암 수술

중앙일보 2010.12.16 01:02 종합 8면 지면보기



신체 ‘리모델링’ 활발





인생 3모작이 가능하려면 외모도 젊게 보여야 하지만 신체 기능에 크게 문제가 없어야 한다. 세계 수준의 암 치료 기술이나 관절교체술이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 강남구 박정선(82) 할아버지는 8월 직장에 두 개의 암 덩어리가 발견돼 서울아산병원에서 11주간의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받고 암세포를 줄인 다음 수술을 받았다. 몸에 칼을 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의사와 딸의 적극적인 권유를 따랐다. 박 할아버지는 “80이 넘은 나이에 이렇게 멀쩡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기술이 얼마나 좋아진 거냐”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김종석(88) 할아버지는 올 3월 위암 진단을 받고 내시경 수술로 위의 80%를 잘라내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최승호(외과) 교수는 “80대 암 수술이 증가하는 이유는 건강검진으로 위암 발견이 느는 데다 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부작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종전에는 80세 넘은 부모가 암에 걸리면 ‘수술로 고생하느니 여생을 편하게 해드리자’며 자식들이 수술을 포기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안 됐지만 지금은 90세가 넘어야 수술 포기를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충남 아산시 손병철(93) 할아버지는 9월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인공수정체를 이식하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건양대 김안과병원 최문정 교수는 “9, 10월 우리 병원에서 89세 노인 4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9년 80세 이상 노인 중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3년 전에 비해 47.1%, 백내장 수술은 39.2% 늘었다.



 관절 교체 수술을 받는 경우는 훨씬 많다. 서울 종로구 한안순(87·부동산중개업) 할머니는 지난해 9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한 할머니는 “재활이 힘들어 괜히 수술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걷는 데 불편이 없어 수술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엉덩이 관절을 통째로 또는 부분적으로 바꾼 사람은 2005년 2649명에서 지난해 4343명으로, 디스크 수술 환자는 614명에서 1653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수술 환자 중 90세 이상은 582명(엉덩이 551명, 디스크 31명)이나 된다 (건강보험 통계). 80세 이상은 뼈가 물러 임플란트 수술을 잘 안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임플란트 전문 석플란트 치과병원에서 최근 1년간 80대 43명, 90대 1명이 수술을 받았다. 최모(82) 할아버지가 거기에 속한다. 그는 오랫동안 틀니를 사용해 오다 잘 맞지 않고 불편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특별취재팀=신성식 팀장, 박태균·김기찬·황운하·이주연 기자, 홍혜현 객원기자(KAIST 교수), 사진=최승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