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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혹한 정치 시동

중앙일보 2010.12.16 00:46 종합 12면 지면보기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충남 천안역 광장에서 ‘노숙’을 시작한 14일 밤. 이날 이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7도까지 내려갔다. 가장 춥던 새벽녘 손 대표가 누워 있던 천막 바닥의 전기장판 전원이 꺼졌다. 손 대표는 15일 트위터에 “간밤에 춥기는 참 추웠다. 추워서 잠이 깨어 파카를 입고 잠을 청했다”고 적었다.


독감주사 맞고 전국 ‘노숙 집회’
“날치기 예산에 여권도 자중지란” 공세

 15일 오전엔 그의 천막에 밤새 낀 성에가 물방울이 되어 안으로 뚝뚝 떨어졌다. 대여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손 대표로선 혹한과의 투쟁도 해야 할 판이 된 것이다. 손 대표는 강추위와의 투쟁도 대여 투쟁처럼 ‘정면돌파’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다. 그는 내복 위에 여러 벌의 웃옷을 겹쳐 입고 파카와 목도리로 ‘중무장’을 했다. 트레이드 마크가 된 자주색 목도리는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농성’을 벌일 당시 한 시민이 준 것이라고 한다. 노숙투쟁을 시작하기 전 주변의 권유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은 덕분에 아직 감기몸살은 걸리지 않았다.



 식사는 가급적이면 천막으로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는다. “반성하겠다고 나왔는데 식당에 가고, 행사에 가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당 관계자는 “매일 아침 대중목욕탕에 갈 때가 언 몸을 녹이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의 대여 공세는 추위만큼 거세지고 있다.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날치기 예산이 잘못된 것이 드러나고 국민 여론이 비등하면서 정부여당 내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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