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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배당·제조업주 ‘세바퀴’가 코스피2000 탈환 이끌었네

중앙일보 2010.12.16 00:23 경제 12면 지면보기



2007년 첫 돌파 시점 이후 각종 지수 흐름, 분석해보니





‘대형주·배당주·제조업주’의 공통점은? 답은 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를 탈환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는 것. 본지가 코스피지수가 2000을 처음 돌파(2007년 7월 25일)했던 시점부터 재돌파(이달 14일) 시점까지의 각종 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형주·배당주 등이 승승장구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주·서비스업주·기업지배구조우량주는 지수 상승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건 대형주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우량종목 100개로 구성된 코스피100지수는 14일 사상 최고가인 1989.04포인트를 기록했다. 각종 지수는 우량주가 지수 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상승세가 가팔랐다. 시총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50지수의 상승률이 가장 컸고 코스피100, 코스피200 지수가 뒤를 이었다. 종목을 압축한 ‘소수정예’일수록 성적이 더 좋았단 얘기다.



 이에 비해 중소형주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밑돌며 고전했다. 중형주지수는 기간 내 신고가(2856.57)를 기록했던 2007년 11월 초에 비해 22.6%, 소형주지수는 신고가(1351.07)를 기록했던 2007년 8월 초에 비해 14.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의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오르는 초반에는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다, 후반으로 갈수록 중소형주와의 키 맞추기가 나타난다”며 “지금은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나 자문형 랩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주가가 올라도 중소형주가 과거처럼 성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종 중에선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의 희비가 갈렸다. 제조업종지수는 기간 내 20.5%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서비스업종지수는 13.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서비스업종은 변동성이 컸다. 기간 내 서비스업종이 가장 바닥을 쳤던 2008년 10월의 업종지수는 신고가인 2007년 11월에 비해 170%나 하락했다. 제조업종은 이 괴리가 152%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제조업은 수출주를 중심으로 낮은 원화 가치의 혜택과 중국 수혜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에 비해 서비스업종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면서 금융·유통 서비스 분야가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서비스업종도 내년에 부동산 경기가 풀리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서비스 관련 기업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수지수 중에서는 한국배당주가지수(배당지수·KODI)와 기업지배구조지수(지배구조지수·KOGI)의 성과가 엇갈렸다. 배당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7.2%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반면, 기업지배구조지수는 7.8% 하락했다. 특히 배당주는 ‘전통의 힘’을 발휘했다. 빠른 회복력을 보인 것은 물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비해 기업지배구조 우량기업 50개로 구성된 기업지배구조지수는 2007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김철중 연구원은 “2007년 말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배구조지수를 구성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면, 지금은 안정적이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배당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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