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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조동화·동찬 형제, 빵빵해진 지갑

중앙일보 2010.12.16 00:14 종합 35면 지면보기



야구 첫 ‘형제 억대 몸값’ 눈앞
형은 KS 우승, 동생은 AG 금





이달 초 조정숙(50)씨는 대구에서 팀 훈련에 합류하는 막내 아들 조동찬(27·삼성·사진 왼쪽)을 꼭 껴안았다. “아들, 고마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들의 가슴에 얼굴을 깊이 묻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지난달에는 충남 공주의 집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조씨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챔피언 반지를 들고 집을 찾아온 장남 동화(29·SK·오른쪽)와 포옹을 나눴다. 그때도 조씨는 “아들, 정말 고맙다”고 했다. 따뜻한 겨울이다. 조씨는 “올해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 아닐까”라고 말했다.



 ◆사상 첫 동시 억대 연봉 형제=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형제가 동시에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기쁨도 눈앞이다. 조동화는 15일 SK와 1억1000만원에 2011년 연봉 계약을 했다. 올해 9000만원에서 22.2% 오른 금액이다. 2009년 1억5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삭감의 아픔을 딛고 다시 억대 연봉자로 올라섰다.



 올해 9500만원을 받은 조동찬은 이날 삼성 구단과 연봉 협상을 했다. 그는 2006~2008년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연봉이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0.292, 9홈런, 33도루를 올리고 대표팀 3루수로 자리매김하면서 1억원대 재진입은 손쉬운 목표가 됐다.



 ◆조씨 가족의 행복한 겨울=두 형제의 부모 조인국(59)씨와 조정숙씨는 여전히 계란 도매업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두 아들이 공주중에 재학 중일 때는 야구부 감독의 묵인 아래 ‘1인분의 회비’를 냈다. 그러다 다른 학부모들의 반발로 빚을 내 밀린 회비를 납부하기도 했다. 그래도 부모는 “우리가 조금 덜 먹고, 춥게 입더라도 아들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하게 해주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힘겨운 시절은 이제 추억으로 변했다. 조씨 부부는 지난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KS 무대를 동시에 누비는 형제의 부모가 됐다. 장남 동화는 KS 우승 멤버로 시상대에 높이 섰다. 군 입대를 앞뒀던 막내 동찬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더 이상 행복할 수도 있을까요.” 어머니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두 아들은 “더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한다. 조동찬은 “형과 ‘내년에도 KS서 만나자’고 했다. 다음에는 ‘2억원 연봉 받는 형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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