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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출확인서론 소명 불충분 … MOU 처리 문제 22일까지 결정”

중앙일보 2010.12.16 00:11 경제 1면 지면보기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주주협의회(채권단)가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가 자금출처를 소명하기엔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주협의회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의 처리 문제를 22일까지 결론 내기로 했다. 금융계에선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매각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밝혀
현대그룹 “이해 못하겠다”

 주주협의회는 15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실무자 회의를 하고, 전날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법률 자문사가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는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냈다”고 말했다. 제출한 서류만으론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원을 어떻게 받았는지 파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주주협의회는 대출계약서나 대출조건이 자세히 기재된 서류(텀시트)를 내라고 요구했지만, 현대그룹은 이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고, 지금도 나티시스은행 계좌 두 개에 돈이 들어 있다는 내용의 2차 대출확인서를 냈지만 주주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건설 지분이 많은 외환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MOU 처리 방향을 마련해 17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주주협의회에 소속된 9개 사는 20~22일 동의서를 내는 형태로 MOU 처리 문제를 최종 결정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그간 시끄러웠던 현대건설 매각 문제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상정할 안건을 어떻게 정할지는 좀 더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주협의회가 MOU를 해지하면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원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나티시스은행을 간신히 설득해 추가로 발급받은 확인서에서 뭐가 불충분하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강병철·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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