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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92-“끝났습니다”

중앙일보 2010.12.16 00:11 경제 19면 지면보기
<본선 16강전> 

○·쿵제 9단 ●·이창호 9단











제7보(75∼94)=75로 밀어 81까지 흑은 상하가 깨끗하게 연결됐다. 보통의 형세라면 두 개의 미생마가 연결되면서 집도 근 15집가량 챙겼으니 대성공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지금 기뻐해야 할 이창호 9단의 얼굴에선 피곤함이 묻어나고 있다(박영훈 9단은 75로는 ‘참고도1’ 흑1을 먼저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득이었다고 말한다). 가만 보면 흑 집만 늘어난 게 아니다. 백도 76, 78로 3집이 늘어났고 80, 82로 두니 중앙 백 집도 계속 부풀어 오른다. 얼핏 계산하면 계가인 것처럼 보이지만 흑의 숨은 약점은 A다. 백의 침투에 ‘참고도2’처럼 흑4로 바로 막으면 7을 당하게 되는 끝내기 약점. 흑 집도 89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쿵제는 92로 한 점을 잡으며 “끝났습니다”고 선언한다.



 다시 계산서를 뽑아 본다. 흑 집은 우상과 하변을 합쳐 63집 정도고 좌측에 15집까지 모두 78집 언저리다. 백은 좌상 33집, 좌하 14집, 중앙 29집으로 합계 76집. 백은 여기에 6집 반의 덤과 상변이 있다. 절망적인 국면인데 한 가지 어렴풋한 희망이라면 상변이 조금 전보다 많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잡을 수는 없는 돌이지만 이쪽의 허점을 노려 흑 집을 최대한 늘리는 방안은 없을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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