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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프트파워의 양날개,공자학원+탁구 아카데미

중앙일보 2010.12.14 14:41
중국이 공자학원에 이어 탁구를 앞세워 소프트 파워 확산에 나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중국 국가체육총국과 상하이(上海) 시정부가 공동으로 4년제 대학 과정의 탁구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보도했다. 체육총국과 상하이시가 함께 운영하는 이 학교는 탁구 뿐 아니라 대학 수준의 교양ㆍ전공 교육 과정을 마련해 내년 9월 학기 문을 연다. 교수진으로는 류궈량(劉國梁) 같은 특급 코치들이 나선다. 베이징 올림픽 중국 탁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류궈량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단ㆍ복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상하이시 정부가 출연한 1억3000만 위안(230억원)을 재원으로 설립되는 탁구 아카데미는 중국 선수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ㆍ코치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시정부 측은 2020년까지 최고 수준의 중국ㆍ외국 선수 각각 15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고 수준의 탁구 교육기관에 중국인과 동수의 외국인을 육성키로 한 것은 중국이 각종 대회에서 탁구 메달을 싹쓸이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탁구 아카데미를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과 함께 소프트파워 수출의 양날개로 육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81개국에 324개 공자학원을 설립해 중국 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국제적으로 저변이 넓은 탁구도 중국식 훈련방식으로 포장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1971년 양국 수교의 물꼬를 튼 ‘핑퐁외교’에 빗대 중국이 탁구 아카데미로 ‘제2의 핑퐁외교’에 나선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졘청(章建成) 상하이체육학원 원장은 “세계 탁구 발전을 위한 중국의 기여는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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