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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운항 지연 잇따라

중앙일보 2010.12.14 03:01 경제 9면 지면보기
대한항공이 엔진 고장 등으로 국토해양부의 특별 점검을 받았음에도 이후 수차례 기체 결함에 의한 운항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기체 결함 11차례 … 대한항공 “정시 운항률 여전히 높아”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1월 이후 네 차례 기체 결함으로 운항 지연이 발생해 승객들이 장시간 불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5일 미국 시카고발 항공기는 연료 탱크에서 기름이 새는 것이 발견돼 운항이 중단됐다. 다른 비행기를 투입해 운항하는 과정에서 애초 일정보다 21시간 늦어졌다.



 지난달 18일 스페인 마드리드발 항공기는 엔진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다른 비행기를 투입해 출발이 14시간 지연됐다. 이달 4일 일본 니가타발 항공기는 부품 이상으로 6시간 늦게 출발했고, 이달 5일 미국 뉴욕발 비행기는 연료 계기판에 이상 메시지가 떠 3시간 운항이 지연됐다.



 앞서 9~10월에는 세 차례 엔진 고장으로 회항 등 긴급 조치를 취했었다. 9월 3일 러시아 이르쿠츠크발 항공기가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다른 공항에 착륙했고, 10월 9일에는 인천발 비행기가 엔진 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10월 13일 인천발 항공기는 미국 앵커리지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에서 진동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10월 25~29일 대한항공에 대해 특별점검을 했다. 국토부 운항안전과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교체 연한이 지난 엔진을 추가로 사용하고, 일부 엔진에서 오일이 약간 새는 것을 발견했는데도 즉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 하반기 기체 결함으로 운항 중 회항하거나, 운항이 지연된 경우가 모두 11번 발생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 항공은 세 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편수 비율이 6대 4인 점을 감안할 때 대한항공의 고장이 잦은 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11차례 운항 지연 등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정시 운항률은 여전히 높다”며 “정비 점검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경우 운항을 지연하는 것이 강행하는 것보다는 안전운항 수칙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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