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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시장,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재검토

중앙일보 2010.12.14 02:03 종합 24면 지면보기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을 지상 고가의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할 경우 도시미관을 해치고 일조권을 침해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 방식과 추진 시기 등을 재검토하겠다”며 “노면 전철이나 지상 모노레일 방식 등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상 고가 경전철, 미관 해치고 일조권 침해”

 강 시장의 이날 발언은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후속 대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맡겨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비(B/C)가 0.997, 경제성 등 종합평점(AHP)은 0.502로 나왔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정부가 대형 투자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따져 예산 지원 여부를 확정하는 절차다. 도시철도 건설 분야에서 종합평점이 0.5 이상이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는다.



 광주시는 2월 지상고가 경전철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확정해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환경부 협의와 국가교통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3월께면 기본계획 변경 승인 심의 결과가 나온다. 노선은 광주시청~운천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광주시청(41.7㎞)이다. 지선으로 광주시청~광주역 7.1㎞와 수완지구~송정공원역 5㎞가 만들어진다. 정거장 44곳과 차량기지 1곳이 설치된다.



 그러나 사업비가 1조7394억원이나 든다. 1조436억원(60%)은 2022년까지 12년에 걸쳐 국비로 지원받는다. 나머지 6957억원은 시비(5218억원, 30%)와 지방채(1739억원, 10%)로 부담한다. ‘도심 속 흉물이 될 것’이란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광주시로선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강 시장은 취임 직후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는 대신 시내버스를 전통시장과 산업단지·택지지구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추진 시기는 광주시의 재정 규모와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하계 U대회) 대회를 고려해야 한다. 하계 U대회 때 전 세계 2만5000여명의 선수·임원이 광주를 찾는 데다 대회 이전에 2호선을 완공할 수 없다. 따라서 당초 내년 하반기로 예정됐던 착공 시기가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도시철도·대중교통 분야 전문가와 시의회,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도시철도 건설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박락진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지상 고가 경전철 대신 노면 전철이나 연전철, 모노레일 등 다양한 방식 가운데 최적의 안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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