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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는 예산전쟁 와중에 세비 5% 인상했는데 미국 의회는 …

중앙일보 2010.12.14 01:21 종합 4면 지면보기



베이너 “모든 의원 수당 5% 깎을 것”





미국 의회에 예산 아껴 쓰기 바람이 거세다. 의원들이 사용하는 의회 예산은 깎겠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출범하는 차기 의회에서 결실을 거두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의 최전방에는 존 베이너(61·공화당·사진) 차기 미 하원의장 내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12일 오후(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나는 내게 주어진 예산부터 5% 깎겠다. 그리고 의회 양당 지도부 인사들의 예산도 5% 줄이겠다. 또 상임위원회 예산도 역시 5% 삭감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원들은 자신들의 수당이 5% 깎인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같은 긴축을 통해 “약 2500만~3000만 달러(약 290억~340억원)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것이 새 의회가 들어서고 실시할 첫 번째 표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베이너 내정자는 주장했다. 자신이 줄곧 미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해왔던 재정적자의 해결책을 의회의 솔선수범에서 찾은 것이다.



 베이너에 대한 인터뷰는 그가 10살 때 빗자루로 바닥 청소를 하던 오하이오주 한 시골 마을의 술집(바)에서 이뤄졌다. “잡역부로 일하던 때 이른 아침 쓰레기통을 치우다 그 집에 살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눈물을 훔친 베이너는 “의장이 되면 매주마다 예산 아껴 쓰기를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이너는 오하이오주 시골 마을의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기업가 출신이다. 스스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웨이터, 마루 닦기, 공사장 야간 경비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회상할 정도다. 신시내티에 있는 세이비어 대학 야간과정을 7년 동안 다니며 어렵사리 공부를 마쳤고, 이후 조그만 플라스틱 제품 판매회사 판매사원으로 출발해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한편 우리 국회는 지난 8일 올해보다 142억2400만원 증액된 내년도 국회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의원 개인의 세비(수당+입법활동비+특별활동비)는 올해 1억1300만원에서 내년 1억1870만원으로 5.1%(570만원) 올랐다. 수당의 경우 올해 9143만원에서 내년 9601만원으로 증액됐고, 입법활동비는 올해는 매월 180만원에서 내년에는 9만원이 올랐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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