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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러시아서 ‘연평도 외교전’

중앙일보 2010.12.14 00:37 종합 14면 지면보기



북 박의춘 3박4일 방러
남 위성락 내일 모스크바로



북한 박의춘 외무상(왼쪽 뒷좌석, 붉은 점선 안)이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승용차를 타고 세르메치예보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3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에 온 박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북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우라늄 핵개발을 놓고 러시아를 상대로 동시에 외교전을 벌인다.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부 차관을 만나 연평도 공격과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 우리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 관계자가 밝혔다. 위 본부장은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는 등 여건 조성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도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13일 “박 외무상의 방문은 지난해 4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에 대한 답방 형식”이라며 “우라늄 프로그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유례없는 긴장 국면을 맞은 한반도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위성락 본부장, 박의춘 북 외무상.



 러시아는 연평도 공격에 대해 “북한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는 등 중국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연평도 공격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방안에도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선 “조기 재개가 바람직하다”며 한·미·일과 중국 사이에 중간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위 본부장과 박 외무상이 모스크바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외교부 당국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박의춘, 연평도 포격 몰랐던 듯”=우베 비센바흐 주한 유럽연합(EU) 대리대사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23일 오후 연평도 공격 당시) EU 대표단은 박의춘 외무상과 면담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며 “대표단이 보기에 박 외무상은 포격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비센바흐 대리대사는 “EU 대표단이 지난달 22일 방북해 23일 오후에 박 외무상과 박송남 국토환경보호상을 면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EU대표단은 23일 오후 5시30분쯤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을 통해 연평도 공격 소식을 들었다”며 “대표단은 곧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박 외무상과의 면담을 다시 한번 요청해 연평도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U대표단은 북한과 1년에 두 번씩 외무상 부국장 수준의 정치적 대화를 해왔다고 비센바흐 대리대사는 밝혔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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