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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간 여객기로 우라늄 발송”

중앙일보 2010.12.14 00:27 종합 16면 지면보기
미국 외교관들이 규정을 어기고 우라늄을 외교 행낭에 담아 민간 여객기 편으로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의 2008년 9월 전문에 따르면 대사관 측은 미얀마 군부의 핵개발 정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얀마에서 우라늄-238을 소량 사들였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미 대사관, 운송 금지된 방사능물질 외교행낭에 넣어 본국으로
위키리크스, 2008년 전문 공개

미 대사관은 우라늄을 외교 행낭에 넣어 본국으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재외공관이 본국 정부와 문서나 물품을 주고받을 때 쓰는 외교 행낭은 국제협약상 주재국도 개봉이나 투시 검색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와 연방항공청(FAA) 규정에 따르면 민간 여객기로 방사능 물질을 운송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미 외교전문은 또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조직범죄와 연결돼 있으며 부패와 고문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12일 전했다. 20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의 장녀 굴나라 카리모바는 “우즈베크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으로 평가됐다. 카리모바는 이동통신업·소매업 투자와 나이트클럽 운영 등을 통해 6억 달러(약 6900억원) 안팎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스와 전쟁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와 정보를 비밀리에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국은 사우디 군의 지원 요청을 받고 “소형 화기와 포에 사용하는 탄약을 다량 운송했다”고 더 타임스가 사우디 주재 미 대사관의 지난해 12월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지원 사실을 부인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전화해 위키리크스 파문 진화에 나섰다. 미 외교관들은 국무부에 보낸 외교전문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스위스 은행들에 비밀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마약 카르텔 조직의 준동으로 멕시코 정부가 일부 영토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은 16일 법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에릭 홀더 법무장관 등을 상대로 위키리크스 사건을 따질 예정이다. 하원 법사위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에게 간첩죄를 적용하는 게 타당한지 등 법적·헌법적 문제점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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