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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3D ‘새미의 어드벤쳐’

중앙일보 2010.12.14 00:27 종합 27면 지면보기



꼬마 거북이와 떠나볼까요
시원하고 별난 바닷속 여행



바닷속 풍경을 생생한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새미의 어드벤쳐’.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미의 어드벤쳐’는 최근 국내에 선보인 3D 애니메이션 중 가장 3D 입체 효과가 두드러진다. 사물의 돌출과 원근감이 확실하다. 최근 할리우드에선 이런 강한 3D 입체효과를 선호하지 않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볼 거리만큼은 확실해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듯하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 저학년생 자녀를 뒀다면 만족감은 높을 듯. 단, ‘슈렉’이나 ‘토이스토리’처럼 성인 관객이 즐길 만한 스토리는 아니다.



 프랑스·벨기에·미국 합작 작품인 ‘새미의 어드벤쳐’는 설정상 ‘니모를 찾아서’를 연상시킨다.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태어난 바다거북 새미(목소리 빅뱅 대성)와 단짝 친구 레이(윤형빈), 그리고 새미가 좋아하는 여자거북 셸리(f(x) 설리)가 주인공이다. 새미는 뜻하지 않게 헤어진 셸리를 찾아 5대양 6대주를 누비게 된다. 그 과정에서 레이와도 이별을 한다. 새미의 모험 과정에서 펼쳐지는 시원하고도 별난 바닷속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동북아시아, 인도양, 남미 아마존, 남극을 거치며 바닷속 세계를 섭렵하는 새미의 모험은 곧 관객들의 체험이 된다.



 사실 이야기는 다소 산만한 편이다. 새미와 레이의 우정, 새미와 셸리의 사랑, 환경의 중요성, 파라다이스 찾기 등 여러 가지 주제를 한꺼번에 담으려고 한 탓이다. 성장영화를 보고 난 뿌듯한 감동보다 그냥 바닷속 구경 한 번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이 때문이다.



 목소리 연기는 칭찬할 만하다. 빅뱅 대성, f(x) 설리의 캐스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리틀 비버’에 이어 두 번째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왕비호’ 윤형빈의 말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게 귀에 착착 감긴다. ‘캘리포니아 드리밍’‘유 어 낫 얼론’‘애인 노 선샤인’ 등 친숙한 선율이 영화 전체에 걸쳐 흐르는 점도 반갑다. 2007년 아이맥스 3D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선보였던 벤 스타센 감독 작품. 일부 2D 상영은 자막 처리. 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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