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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손바닥 안에 있다, 한국 농구

중앙일보 2010.12.14 00:21 종합 30면 지면보기



도움·외곽포 업그레이드
경기운영·근성까지 좋아져
NBA 스카우트 “수준이 다르다”
동부, 그가 뛴 경기서 8승1패



[중앙포토]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문태종(전자랜드) 등 혼혈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개인 기록은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했다. 그러나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모두 김주성(31·2m5㎝)의 이름을 댄다.



 김주성은 이번 시즌 자신이 왜 최고연봉(6억9000만원)을 받는지 증명하고 있다. 그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복귀하자 동부는 단숨에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동부는 김주성이 뛴 9경기에서 8승1패를 기록했다.



‘스피드와 수비가 좋은 빅맨’으로 평가받던 김주성은 올 시즌 경기운영 능력과 공격력까지 갖췄다. ‘업그레이드 김주성’을 앞세운 동부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발전하는 김주성=지난 여섯 시즌 동안 ‘연봉 킹’을 지킨 김주성은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띄는 기록은 어시스트다. 김주성은 데뷔 후 처음으로 경기당 4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8일)와 전자랜드(10일)를 상대로는 각각 9개, 7개의 도움을 올렸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주성이의 플레이가 날로 노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구력이 쌓이다 보니 전에 보이지 않던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도 “내가 패스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윤호영과 로드 벤슨이 워낙 잘 받아 넣었다”며 공을 돌렸다. 윤호영은 올 시즌 3점슛 7위에 올라 있다. 벤슨은 득점 5위(평균 18.8점)다. 패스에 눈뜬 김주성 덕에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외곽포·근성도 업그레이드=김주성은 2일 KCC 전에서 ‘깜짝 3점슛’을 두 개나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3점슛을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김주성은 올 시즌 7개를 시도해 4개를 넣었다. 강동희 감독이 지난해 “주성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3점슛도 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한 시즌 만에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성격도 바뀌었다. ‘순둥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터프해졌다. 아시안게임 결승전 도중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김주성은 “예전에는 형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어깨가 무겁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 한국농구연맹(KBL)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스카우트는 김주성에 대해 ‘머니 플레이어(Money player)’라고 평했다. 결정적일 때 자기 몫을 한다는 뜻이다. KBL 관계자는 “NBA 스카우트가 단 몇 경기만 보고도 ‘김주성은 수준이 다르다’고 평가하더라”고 말했다. 강동희 감독은 “우리 팀은 주성이로 인해 파생되는 옵션이 많다. 3라운드에서는 주도권을 잡고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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