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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송아리, 천재 샷 부활

중앙일보 2010.12.14 00:17 종합 31면 지면보기



LPGA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
KLPGA투어 출전권도 함께 따내



송아리가 1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Q스쿨 수석 합격으로 내년도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사진은 Q스쿨 최종 5라운드 경기 도중 우드 샷을 한 뒤 볼의 방향을 쫓고 있는 송아리. [데이토나 비치(미국) AFP=연합뉴스]





2004년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 홀(파5). 10m 내리막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한 소녀가 있었다. 박지은(31)이 1.8m 버디 퍼팅을 집어 넣는 바람에 아쉽게 한 타차 2위에 머물렀지만 스타 탄생을 알리는 무대였다. 당시 ‘천재 골프 소녀’로 주목을 받았던 주인공은 송아리(24)였다. 이후 송아리는 프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그리고 9일 시작된 LPGA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송아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LPGA 인터내셔널 코스에서 끝난 LPGA투어 Q스쿨에서 6언더파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송아리는 5일 동안 열린 지옥의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송아리는 13살 때인 1999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타이거 우즈처럼 태국인 어머니를 둔 까닭에 ‘여자 타이거 우즈’라는 애칭도 얻었다.



 2003년 LPGA투어의 특별 조치로 17세3개월의 나이에 프로로 전향한 송아리는 그해 Q스쿨에서 5위에 오르며 2004년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흥행을 고려한 LPGA 측이 18세 나이제한 규정을 송아리에게만은 적용시키지 않기로 함에 따라 투어 합류가 가능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냉혹했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송아리는 2008년에는 어깨 부상까지 겹치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태국에서 꾸준한 물리치료를 통해 올해 8월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예전의 샷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송아리는 내년 한국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전남 무안에서 열린 KLPGA 시드전에 출전해 30위(1언더파)로 출전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찾은 송아리는 결국 LPGA투어 티켓도 거머쥐게 됐다.



 송아리는 “내년에는 스케줄을 잘 조절해 LPGA투어는 물론 KLPGA투어 대회도 50~60% 정도는 소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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