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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 1~3학년 중간·기말고사 없앨 듯

중앙일보 2010.12.14 00:14 종합 19면 지면보기
서울시내 초등학교 1~3학년은 중간·기말고사를 없애고 4~6학년은 기말고사만 보는 방안이 추진된다. 과도한 선행학습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다.


시교육청, 선행 과열 막으려 추진
초·중·고 수학여행은 학급별 시행

 13일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선행학습형 사교육 추방 토론회’에서 최관의(서울 대명초등) 교사는 이 같은 내용의 주제 발표를 했다. 최 교사는 시교육청 자문기구인 ‘선행학습 추방 TF’ 소속으로 발표 내용은 TF에서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는 평가방식을 중간·기말고사 대신 수업 과정에서 서술형으로 실시하는 수행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 교사는 “초등 저학년일수록 시험을 정기적으로 치를 경우 결과에 따라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교별로 매 학기 정기평가는 1회(기말) 또는 2회(중간·기말) 실시되고 있다. 시험 횟수는 학교 자체적으로 결정하지만 정기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TF에서는 중고생의 경우 중간·기말고사에서 단답형이나 객관식 형태의 출제 비중을 낮추고 서술형 평가와 수행평가를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한 학급 교실에서 모든 수업을 하는 방식 대신 교과별 교실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교과 교실이 운영되면 해당 교과와 관련된 학습준비물이 교실에 마련돼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 손웅 학교정책과장은 “현재도 학교 자율로 중간·기말고사 시행 여부를 정할 수 있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정기고사 시행을 금지해 선행학습을 줄이겠다는 취지”라며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은 학급별로=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에서 학년 단위가 아닌 학급 단위로 수학여행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조 학교체육보건과장은 “대규모 수학여행은 천편일률적이어서 교육적 효과가 떨어지는 데다 학교장과 여행업체 간 불법 뒷거래 가능성도 높았다”며 “앞으로는 학급 단위로 주제를 정해 학생 중심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 장소와 기간 등은 학급마다 담임과 학생들이 논의해 직접 정하게 된다. 또 각 학교에 ‘수학여행활성화위원회’를 만들어 학부모 의견도 반영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전국 134개 지자체로부터 추천 여행지를 소개받아 학급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집도 만들 계획이다. 김 과장은 “학급별 수학여행을 실시하는지 여부를 학교장 경영평가에 반영할 것”이라며 “대부분 학교에서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에서 100명 이하의 소규모로 수학 여행을 다녀오는 학교는 7.7%에 불과하다. 2000년부터 학급별 수학여행을 실시하고 있는 숭의여고 우남일 교장은 “학생 간 결속력이 높아지는 데다 현지 업체들과 직접 거래를 하다 보니 가격 부담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박유미·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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