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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화면, 무선으로 대형TV서 볼 수 있죠

중앙일보 2010.12.14 00:11 경제 15면 지면보기



미국 실리콘밸리 인텔 본사에서 본 차세대 CPU칩



노트북PC 모티터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는 대형 TV화면.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무선 디스플레이(WiDi)’ 기술이 적용됐다. [인텔 제공]





지난 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인텔 본사(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시). 인텔 박물관을 들어서니 예전에 라디오에 들어가던 트랜지스터부터 286·386·486·펜티엄 등을 거쳐 오늘날 개인용컴퓨터(PC)에 장착되는 중앙처리장치(CPU)까지 PC와 CPU칩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PC와 중대형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



 이 회사는 요즘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프로세서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모바일기기용 프로세서인 ‘아톰’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데스크톱PC 중심이던 인텔의 CPU 전략도 노트북·모바일기기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처음 선보일 차세대 첨단 CPU ‘샌디브리지’는 기대작이다. 샌디브리지 제품 마케팅을 총괄하는 디지털홈 사업부의 캐런 레지스 디렉터는 “이제 CPU 진화는 단순히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며 “앞으로 PC는 시각과 인지의 영역을 확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레지스 디렉터는 시각영역에서 ‘PC는 이제 영상제작 스튜디오’라고 표현했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툰드라’를 보면 매우 생생한 영상으로 감동을 전했다. 이 영상은 DSLR(디지털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촬영된 디지털 영상이다. 편집도 현지에서 대부분 노트북으로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만 해도 대형 영상스튜디오에서 하던 일을 디지털 카메라와 노트북으로 완성한 것이다. 그는 “CPU의 처리속도가 그만큼 빨라졌기에 가능하지만, 샌디브리지와 같은 차세대 칩은 그래픽 코어와 CPU 코어를 하나의 칩에 합쳐 속도뿐 아니라 그래픽의 품질까지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인지 영역에서는 PC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 수준까지 진화한다. 인텔은 CPU 성능을 높여 상황을 인지·해석하는 ‘상황인식 컴퓨팅(CAC·Context Awareness Computing)’을 준비하고 있다.



한 가정의 저녁 상차림을 예로 들어보자. 반찬을 준비하는 엄마가 자녀에게 수퍼마켓에서 양파를 사오라고 시키면 자녀는 수퍼마켓에서 돈 주고 양파를 사오면 된다. 그러나 엄마가 자녀에게 “오늘 저녁 찬거리를 사오라”고 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자녀는 가족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해 반찬 메뉴를 결정하고, 계절에 맞는 반찬 재료를 파는 식료품점을 찾아 저렴한 가격에 사야 한다. 상황인식 컴퓨팅은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행동양식, 표정(감정) 등까지 파악해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인텔은 또 차세대 코어를 탑재한 노트북의 핵심 기능으로 무선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복잡한 조작 없이 클릭 한번으로 노트북 화면을 대형TV나 프로젝터에 쏘아 보내는 와이다이(WiDi·Wireless Display) 기술이다. 기업에서는 회의실에 놓여 있는 대형 디지털TV를 무선으로 노트북에 연결해 프로젝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한 선 연결 없이 노트북 화면을 기존 디지털TV를 통해 공유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인텔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개발한 ‘모바일 와이맥스(한국명 와이브로)’라는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을 내년부터 노트북에 기본으로 내장한다. 와이파이(근거리무선랜) 기술은 현재 90% 이상의 PC에 장착됐다. 와이맥스는 와이파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넓은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소비자가전 유통회사인 베스트바이에서는 연말부터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와이맥스가 장착된 노트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인텔 와이맥스사업부의 영 한 디렉터는 “와이맥스는 4세대 이동통신의 중요한 기술”이라며 “내년부터 차세대 유럽방식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과 함께 폭증하는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사용량을 수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샌타클래라(미국)=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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