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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모바일 멀티미디어 SW 공개

중앙일보 2010.12.14 00:09 경제 7면 지면보기
미국 퀄컴이 자사가 독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신호 처리 프로그램(ADSP) 관련 인터페이스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 인터페이스 정보를 이용하면 모바일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SW)를 개발, 퀄컴에 특허권이 있는 모뎀칩에 연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 SW 개발업체들의 모바일용 멀티미디어 SW 시장 참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독점 깨져 … 국내 중소업체 시장 참여 기회 커져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퀄컴은 인터페이스 정보를 품목에 따라 2~10개월 이내에 공개하기로 했다. 어셈블러(프로그래밍 언어) 등의 개발도구와 관련 문서, 교육자료는 2개월 안에, 핵심 부품 시험툴 관련 기술문서는 10개월 안에 공개하는 식이다.



 퀄컴은 세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독점사업자다. 모뎀칩을 공급하면서 인터페이스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자사의 멀티미디어 SW(Qtv, Q비디오폰 등)만 공급되도록 해왔다. 모뎀칩에 SW를 끼워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공정위는 퀄컴에 대해 2006년부터 경쟁제한 혐의를 두고 조사를 진행해 왔다. 퀄컴은 공정위의 조사가 이어지자 인터페이스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공정위 고병희 서비스업감시과장은 “모바일 멀티미디어 SW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정도로 이번 조치에 따라 우리 업체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엔 넥스트리밍과 바로비전 등 모바일 멀티미디어 SW 사업자들이 있다. 넥스트리밍 원규호 과장은 “그간 모뎀칩에 동영상 플레이어가 포함돼 있어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였다”며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면 내수시장 참여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퀄컴은 지난해 7월 공정위로부터 로열티의 차별적 부과, 조건부 리베이트, 특허권 소멸 후 로열티 부과 등으로 시정조치 명령과 함께 과징금 2732억원을 부과받았다.  



권호 기자



◆ADSP(Application Digital Signal Processor)=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도록 파일을 압축, 변환하는 장치.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할 수 있는 정보를 합해 ‘ADSP 관련 인터페이스 정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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