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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템플스테이 예산 누가 빠뜨렸어”

중앙일보 2010.12.11 01:25 종합 6면 지면보기



“당 대표가 현장서 약속한 걸 … ”
불교계 달래기 문책 시사
“예산안 후속 처리 빨리 매듭 … 주말이라도 차관회의 열어라”



분통 터뜨린 안 대표



8일 난투극 끝에 새해 예산을 단독 처리한 한나라당이 일부 예산이 누락된 때문에 내홍을 겪고 있다. ▶템플스테이(사찰체험) 지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재일민단지원 등 당 지도부가 중점 추진해온 사업의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10일 당에선 문책론까지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문책 대상이 있다면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당 비공개 회의에서도 템플스테이 예산이 올해보다 60억 깎인 데 대해 “당 대표가 불교계에 증액을 약속한 건데 반영을 왜 안 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회 예결위 소속 자당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를 전해들은 예결위 간사인 이종구 의원은 “야당에 의해 예결위 심의가 지연되며 증액 심사는 아예 못했다”며 “별도로 기획재정부에 (증액을) 요청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배은희 대변인도 “기획재정부가 깎았다는 말도 있는데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정부에 쓴소리 임태희 실장



 여당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은 이들 세 사업이 2012년 총선·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봉은사 직영사찰 압력 논란 등으로 여권과 불편한 관계였고, 강원도는 민주당 도지사를 당선시키는 등 반여권 성향을 보이고 있다. 재일민단지원 사업은 2012년 총선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허용되는 만큼 여야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불교계에서 섭섭한 생각이 있다면 조계종을 찾아가 사과드리고 오해도 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템플스테이 예산을 문화재 관련 기금으로 충당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청와대, “ 후속 조치 서두르자”=정부는 8일 국회를 통과한 예산을 바탕으로 늦어도 13일에는 차관회의를 열어 예산 배정·집행 계획 초안을 만들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여는 국무회의에서 이를 확정, 의결하기 위해서다.



 당초 정부는 16일 차관회의를 연 다음 21일 또는 28일의 국무회의에서 후속조치를 완료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여당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해 준 예산을 늑장 처리하면 되느냐. 주말에라도 차관회의를 열어 속전속결로 처리하라”고 질타해 계획이 앞당겨졌다고 한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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