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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재방송 판권 잡아라

중앙일보 2010.12.11 00:24 종합 25면 지면보기



시청률 높자 케이블 TV들 경쟁
내년 1월 예정 ‘마이 프린세스’
QTV서 재방송하기로 결정



송승헌·김태희 주연의 ‘마이 프린세스’는 방영도 되기 전 케이블 재방송 판권이 팔렸다. [QTV 제공]



최고 재벌기업의 후계자(송승헌)와 하루아침에 공주가 된 여대생(김태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릴 ‘마이 프린세스’. MBC가 내년 1월 방송예정인 이 드라마는 이미 케이블채널 QTV가 재방송하기로 결정했다. QTV 조성경 편성팀장은 “톱스타 주연에 요즘 화제작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등 채널 메인 시청층인 20~30대 여성과 잘 맞아서 일찌감치 샀다”고 했다. 눈독 들인 다른 채널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거쳤다고 한다.



 케이블 TV 간에 지상파 드라마 사전 판권 경쟁이 뜨겁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투자비 대비 효과를 못 내는 상황에서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 효과가 두드러져서다. ‘제빵왕 김탁구’를 틀었던 드라맥스는 채널 평균 시청률이 30% 상승효과를 봤다. QTV도 지난달 ‘성균관 스캔들’을 연속 방영한 ‘성스의 날’에 수도권 30대 여성 시청률이 케이블 100개 채널 중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지상파 드라마의 케이블·위성 방영권은 계열 배급사(KBS 미디어, MBC 프로덕션, SBS 콘텐츠허브) 관할 하에 계열 채널(KBS드라마, MBS드라마넷, SBS플러스)이 우선 독점했다. 다른 채널들은 이들의 독점 기간(최소 1년6개월)이 끝난 후에야 방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7년 9월 OCN이 MBC 외주제작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케이블·위성 최초 방영권을 확보하면서 이런 관례가 깨졌다. 자회사 채널이 아닌 케이블도 외주제작사를 통해 판권을 사들여 지상파 본방송과 거의 시차 없이 틀게 된 것이다. 외주제작사는 이를 통해 모자라는 제작비를 충당한다. 구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권 가격도 3년 전에 비해 2배 정도로 올랐다.



 지상파로서도 나쁠 게 없다. SBS 콘텐츠허브의 판권 담당 한정훈 과장은 “어차피 주말 재방송 이후에 케이블에서 방영하기 때문에 광고 시장도 별도고 콘텐트 멀티 유스 이득이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 채널 관계자는 “특히 트렌디 드라마는 본방송에선 대작에 밀려 동시간대 2~3등에 그치지만 케이블에선 되풀이 방송될 정도로 대접받는다”며 “케이블 타깃인 젊은층의 입소문에 힘입어 본방송 시청률도 추가 상승하는 효과도 분석됐다”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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