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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하버드의 공부 벌레들은 모두 행복했을까요?

중앙일보 2010.12.11 00:16 주말섹션 14면 지면보기



리더의 서가 『행복의 조건』 이인우 사조대림·해표·남부햄 대표이사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해마다 신입사원을 모아놓고 첫마디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겠지만 ‘행복하게 일하자’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궁극적으로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성공하려 하지요. 그렇지만 그 행복을 손에 쥐기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목에 이끌려 우연히 읽게 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서는 어떻게 살면 행복해 지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책을 통해 행복한 삶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이 책은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낸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것을 지켜야 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해줍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 책의 저자는 수십 년간 하버드대생 집단, 서민 남성집단, 천재 여성집단 등 총 1500명을 추적해 나온 연구 결과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비결은 타고난 부와 명예 따위가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7가지 요소를 50대가 되기 전에 갖추는 것. 그 7가지 요소 중 제게 특별히 공감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사조그룹의 모태는 수산업입니다. 사조그룹의 많은 직원은 남태평양과 같은 망망대해에서 참치를 잡기 위해 길게는 2년 이상 머물러 있어야만 합니다. 지루하고 고독한 바다 위에서 스무 명 남짓 되는 선원이 참치를 잡기 위해 2년간 함께 생활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신뢰관계입니다. 참치를 배에 가득 채우는 만선의 행복도 태풍을 만날 때 이겨낼 수 있는 안도의 행복도 결국 선원 간의 신뢰를 전제로 한 인간관계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도 진실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은 부와 명예를 이루는 성취감보다도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공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해 보면 성공은 능력에 대한 부분이지만, 행복은 성품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이 있고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습니다. 사람끼리 서로를 먼저 인정하고, 격려하고, 칭찬한다면 사람은 좀 더 행복할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지혜는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 적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기에 이 책에 나온 쉬운 삶의 지혜를 하나씩 실천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의 문을 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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