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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산시성 280만 명 이삿짐 싼다

중앙일보 2010.12.09 00:53 종합 16면 지면보기



산사태·지진 잦은 고립지 주민
신도시 만들어 강제 이주 추진





중국에서 300만 명에 가까운 인구의 강제 대이동이 실시된다. 중경신보는 8일 “산시(陝西)성 정부가 앞으로 10년간 남부 재해빈발 지역과 북부 바이위산(白于山)구 빈곤층 주민 약 280만 명을 이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시 인구(약 270만 명)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새 생활터전을 찾아 이주하게 되는 것이다. 싼샤(三峽)댐 건설 당시 이주시켰던 수몰 예정지구 주민 150만 명에 비해 2배 가까운 규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산시성 남·북부 고산지역의 고립된 마을을 없애려는 이 계획은 사상 최대 강제이주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 정부 관계자는 “2008년 쓰촨(四川)성 지진 이후 성공적으로 실시된 이재민 정착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남부 안캉(安康)·한중(漢中)·상뤄(商洛) 등 28개 촌락과 북부 바이위산 지구다. 중국 서부 내륙에서도 가장 빈곤한 농촌 지역으로 산사태·지진 등에 취약한 곳이다. 성 정부는 도로·상하수도·전력 등 인프라가 완비돼 있고 생활여건이 좋은 도시 주변에 신도시나 신농촌 집단거주지를 세워 이들을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년 4억 위안(약 69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수백 년 넘게 살아온 터전을 버리도록 하는 강제이주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보다는 자연환경 여건에 따른 소규모 이주와 삼림 복원을 추진하고, 재해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도로와 교량을 더 많이 건설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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