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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나치·소련과 똑같다” … 중 “100여 국가·기구 우리 편”

중앙일보 2010.12.09 00:50 종합 16면 지면보기



10일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시상식 … 양국 전방위 공방전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다.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류샤오보의 참석을 불허한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빈 의자가 등장할 예정이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천안함 침몰, 환율 전쟁, 연평도 포격 등을 둘러싸고 올해 내내 계속된 미국과 중국 간 기싸움이 노벨평화상 시상식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시상식 참석을 불허한 중국 정부에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시상식 불참국 수를 늘리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시상식은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미국은 의회와 행정부 등에서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프랭크 울프(공화당) 등 하원의원들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나치 독일과 스탈린 치하의 소련, (아웅산 수치 여사의 노벨평화상 참석을 불허한) 미얀마 군정과 같은 대열에 섰다”고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도 류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재차 촉구했다. 하원은 조만간 류의 중국 민주화 노력을 기리고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미 정부는 류의 석방을 포함해 중국의 인권이 한 단계 진보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일찌감치 국가 의전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시상식 참석을 예고했다. 펠로시는 1991년 중국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 운동 희생자 추모식을 벌인 인물이다. 2006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 땐 “그런 독재자를 환영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리들이 지난해 그의 방중을 두고 “끔찍이 겁먹었다”는 내용이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펠로시가 시상식장에서 중국을 겨냥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은 이에 아랑곳 않고 류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반대 여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벨위원회에 시상식 불참을 통보한 나라는 일주일 새 6개국에서 19개국으로 늘었다. 시상식 초청장은 노벨위원회가 오슬로에 대사관을 개설한 65개국에 보낸다. 한국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100여 개 국가와 기구가 류의 수상을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지지했고 노벨위원회의 잘못된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참을 결정한 19개국은 러시아·카자흐스탄·콜롬비아·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이란·베네수엘라·이집트·수단·쿠바 등이다. 대부분 천연자원이 풍부해 중국의 투자가 활발한 곳들이다. 반체제 인사들로 골치를 썩이는 나라도 많다.



 ◆노벨평화상 대신 공자평화상=중국은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9일 공자평화상을 시상한다. 공자평화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8일 첫 수상자로 롄잔(連戰) 전 대만 부총통을 지명했다. 양안(중국과 대만)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류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반발해 대안으로 공자평화상을 제정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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