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라인 위해 잦은 다이어트 … 20대 여성 몸에 담석 키워

중앙일보 2010.12.09 00:41 종합 19면 지면보기



다른 연령대보다 발병 훨씬 많아





서울 강남의 모 병원 간호사인 박수빈(32)씨는 8월 갑자기 복통이 잦아지고 명치 끝이 터질 듯 아팠다. 통증이 강해져 참기 힘들 정도였다. 병원에서 내시경과 초음파 진단을 받은 결과 쓸개에 11개의 크고 작은 돌(담석)이 발견됐다. 쓸개 표면이 두꺼워져 오래 두면 간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쓸개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았다.



 담석의 원인은 잦은 다이어트였다. 박씨는 2005년에는 1년가량이나 다이어트를 했다. 아침·점심만 먹고 저녁은 거의 걸렀다. 저녁 약속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조금만 먹었다. 의사로부터 식욕억제약까지 처방받아 복용했다. 그 전에도 한두 달 또는 두세 달씩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했다. 박씨는 지금은 기름기 있는 음식을 줄이고 소식을 한다.



 젊은 여성들이 과도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바람에 담석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담석증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았다. 2005∼2009년 여성환자는 1만3396명으로 남자(7371명)의 1.8배였다. 2009년만 비교하면 1.7배였다. 30대는 여자가 남자의 1.3배, 20세 미만은 1.2배였다. 40대 이상은 여자가 남자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심평원의 황재택 진료심사평가위원은 “‘S라인’ ‘몸짱’이 유행하면서 20대 여성이 단기간에 과도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담석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윤동섭(외과) 교수는 “담석증은 통상 고령과 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요즘에는 살이 안 찐 젊은 여성도 많이 걸린다”며 “장기간 또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여 농축되면서 담석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식을 피하며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체 담석증 환자는 2005년 7만9000명에서 2009년 10만3000명으로 연평균 6.8% 늘어났다. 진료비는 같은 기간 835억원에서 1384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