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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우왕좌왕 현대캐피탈, 대체 왜 그러지

중앙일보 2010.12.09 00:26 종합 31면 지면보기



우승후보가 개막 2연패
주포 문성민 징계로 전력 공백
“1라운드 끝날 때쯤엔 좋아질 것”





“우승 후보 맞아?”



 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홈팬들의 푸념이다. 현대캐피탈이 0-3으로 완패한 데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었다.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 꼽히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개막과 함께 2경기 연속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지난 4일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도 1-3으로 패했다.



 현대캐피탈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대한항공에 수비·공격·블로킹·조직력에서 모두 밀렸다. 공격성공률이 5%나 떨어졌고 장기이던 블로킹에서도 5-11로 뒤졌다. 범실은 세트당 7개씩 저질렀다. 김세진 KBS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손발이 안 맞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모습이다. 서로 믿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서브리시브부터 흔들리다 보니 중앙 공격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을 뿐”이라며 애써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문성민. [중앙포토]



 겉으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주포 문성민의 공백이다. 올해 초 현대캐피탈은 하경민과 임시형을 KEPCO45에 주고 문성민을 트레이드해왔다.



 그러나 문성민은 2008년 국내 드래프트에 응하지 않고 독일 리그로 진출했다는 이유로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과 함께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백업 라이트 주상용이 대한항공전에서 10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18점을 몰아친 대한항공 김학민의 상대가 못 됐다. 김호철 감독은 “어려운 공을 때릴 줄 아는 선수가 문성민이다. 문성민이 없는 1라운드를 어떻게 버텨나갈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문성민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는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하다. 소토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의 가빈에 맞서기 위해 2년간 공들여 영입한 특급 용병이다. 하지만 2경기에서 32점에 그쳐 아직은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세터진도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주전 세터 권영민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느라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FA 박철우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최태웅은 최근 왼쪽 팔뚝 수술을 받았다.



 김호철 감독은 “한 달 동안 세터 없이 훈련했다. 공격 조직력에 당분간 문제를 노출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 역시 1라운드가 끝날 때쯤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세진 위원은 “지금 현대캐피탈의 문제는 기술적인 데 있는 게 아니라 심리적인 데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성민의 복귀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8일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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