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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떠나도 마티즈 제한 없이 생산

중앙일보 2010.12.09 00:25 경제 9면 지면보기
앞으로 GM대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철수 여부와 관계없이 마티즈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의 차종을 자유롭게 생산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GM대우가 개발에 참여한 경우라도 차량의 기술소유권은 GM 본사가 소유했다. GM이 한국을 떠나면 GM대우는 해당 차량을 생산해 수출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GM·산은 ‘GM대우 장기발전’ 합의

 GM대우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최대주주인 GM은 8일 ‘GM대우의 장기발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GM이 철수하더라도 GM대우는 개발에 참여한 라세티 프리미어 등 차종의 기술에 대한 무상사용권을 보유하고 자체 생산과 수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이번 협상 결과가 무척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3일 팀 리 GM 해외사업부 사장과 만나 합의안을 마련했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날 발표했다.















 ◆GM, 우선주 상환 보장=지난해부터 산은은 GM대우에 ▶자동차 기술소유권을 이전하고 ▶장기 생산물량을 보장하며 ▶소수주주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내걸고 GM과 협상해 왔다. GM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한국을 떠나더라도 GM대우가 독자적인 자동차회사로 생존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협상 결과, 산은은 그동안 요구했던 자동차 기술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항구적인 무상사용권을 얻었다. 산은에 따르면 GM대우는 GM이 철수할 경우 개발에 참여한 차종을 자유롭게 생산·수출할 수 있으며, 3년간 GM에서 각종 기술자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또 GM대우가 개발한 차량을 GM의 다른 공장 등에서 생산할 경우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산은은 생산물량을 보장받는 대신 GM대우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GM과 공동으로 장기경영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장기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17년까지 만기가 오는 2조3000억원 규모의 GM대우 우선주 상환을 GM이 보장키로 했다. 원칙적으로 GM대우의 영업이익으로 우선주를 상환하되, 이게 안 되면 GM 본사가 우선주를 매입한다는 것이다. 김 부행장은 “우선주를 상환하기 위해선 GM대우가 연간 4000억~5000억원의 이익을 내야 하는 만큼 장기생산물량 보장에 준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권 견제를 위해 주총 특별안건이 통과되지 않는 지분율을 현재의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17%를 보유한 산은의 소수주주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산은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추천권도 유지했다. 산은은 공동 재무책임자(CFO) 선임은 양보하는 대신, 산은이 파견한 감사의 기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GM 한국 안 떠날 것”=GM대우는 예고했던 대로 이날 산은 대출금 1조1262억원을 모두 갚았다. 시장 일각에선 “대출을 연장하지 않고 갚았는데도 GM이 산은의 요구를 예상보다 많이 수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GM과 GM대우의 생각은 다르다. GM이 불리한 협상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산은이 줄기차게 요구한 기술소유권 이전과 장기생산물량 보장 요구는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GM대우 관계자는 “GM이 양보한 차량 모델의 무상사용권은 GM이 한국에 계속 머물 경우 큰 문제가 없는 부분”이라며 “GM이 GM대우의 우선주 상환을 보장한 것도 GM대우가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국책은행인 산은과 관계가 나빠져 좋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는 의미다.



김원배·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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