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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3쿼터까지 3점 ‘밉상 문태종’… 4쿼터서 15점 ‘환상 문태종’

중앙일보 2010.12.09 00:24 종합 31면 지면보기



전자랜드, SK에 역전승
3연승 달리며 선두 질주
원정서 이긴 동부는 단독 3위





전자랜드 문태종(35·1m97㎝·사진)이 ‘해결사 대결’에서 SK 김효범(27·1m93㎝)에게 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는 8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SK를 83-73으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48-51로 끌려가다가 4쿼터에 역전했다. 역전승의 주인공은 문태종이었다. 이날 18득점을 올린 문태종은 4쿼터에서만 15점을 몰아넣었다. 김효범(16점)은 4쿼터 5득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SK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삼성과 격차는 한 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날 전까지 김효범과 문태종은 나란히 15경기에 나서 평균 18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득점 순위는 공동 5위. 주특기인 3점 슛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정확도는 문태종(성공률 47.7%·2위), 누적 개수는 김효범(41개·1위)이 앞섰다.



 경기 전 양팀 사령탑은 팀의 해결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젊은 김효범이 운동능력은 좋지만 농구 센스는 태종이가 낫다”며 노련한 제자의 손을 들어줬다. 신선우 SK 감독은 “효범이가 문태종을 잘 막을 것이다. 오늘 경기 열쇠를 효범이가 쥐고 있다”고 했다.



 전반은 김효범이 앞섰다. 그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효범이 전반에 7점을 올리는 동안 문태종은 1점에 그쳤다. 김효범은 2쿼터 초반 전자랜드 서장훈의 공을 빼앗아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3쿼터에서도 김효범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그러나 4쿼터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잠자고 있던 문태종의 해결사 본능이 깨어났다. 4쿼터 초반 전자랜드가 54-56으로 뒤지고 있을 때 문태종이 SK의 공을 스틸한 뒤 레이업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태종은 연거푸 미들 슛 2개를 성공시키며 점수를 61-56으로 만들었다. 반면 김효범은 4쿼터 집중력이 떨어졌다. 파울로 얻은 자유투 두 개 중 한 개만 성공시켰고, 이어진 수비에서 문태종을 막다가 또 추가 자유투를 내줬다. 기세가 오른 전자랜드는 박성진(6점)까지 3점 슛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지난 5일 경기에서도 오리온스를 상대로 19점까지 뒤지다가 4쿼터에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썼다. 그리고 SK를 상대로 또 역전승을 거뒀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는 문태종과 서장훈, 신기성 등 30대 중반의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언제 힘을 아끼고 언제 집중해야 할지 잘 알기 때문에 역전승이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동부가 홈팀 모비스를 91-78로 눌렀다. 단독 3위가 된 동부는 2위 삼성을 한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정찬 기자



◆프로농구 전적(8일)



SK(9승7패) 73 - 83 전자랜드(13승3패)



모비스(3승12패) 78 - 91 동부(11승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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