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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미술관이 일본 만화방 됐네

중앙일보 2010.12.09 00:21 종합 28면 지면보기






‘노다메 칸타빌레’의 한 장면. [아트선재센터 제공]



만화의 전성시대가 온듯하다. 인기 TV 드라마나 영화 가운데 원작이 만화인 작품이 날로 늘어난다. 만화를 즐기며 자라난 세대가 어른이 되어서일까, 세상이 만화처럼 변해서 어른도 따라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만화는 오락에 불과한 것일까,



 지금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 가면 이 궁금증을 살짝 풀 수 있다. 1층엔 만화방이 차려져 있고, 2~3층에서는 만화를 미술품처럼 설치해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망가(Manga):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 2000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현대 일본 만화의 몇 가지 주요 흐름과 변화를 9명 만화가의 작품으로 더듬고 있다.



 만화 줄거리를 모티브로 한 교향악단이 창단하는 것처럼 허구가 실재화하는 현실, 미디어 믹스·웹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확장되는 만화 동네의 오늘을 일본 망가를 통해 구석구석 들여다보자는 뜻을 담은 전시다.



 또 하나 재미는 개별 독서로만 가능하던 만화를 어떻게 미술 전시장에 풀어놓았는가 하는 디스플레이의 측면을 관찰하는 것. 전시디자이너 도요시마 히데키는 원화(原畵)를 벽에 늘어놓는 상투성에서 벗어나 공간에 만화를 투입시키는 방식으로 만화의 재미를 눈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니노미야 토모코의 클래식 음악계를 무대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 코너로 자동 피아노가 연주하는 선율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만화가들도 가봄직한 전시회로 강추! 만화를 학술적으로 접근한 가이드북도 충실하다. 내년 2월 13일까지. 02-733-8945.



정재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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